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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이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준 '진짜사나이', '참스승'으로서의 모습에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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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 감독은 수원FC전 패배 직후 사퇴 통보를 예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 10경기 남겨둔 시점인지라 시즌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자리에 연연하자는 게 아니라 팀을 최하위로 만들어 놓고 빠져나가는 게 오히려 무책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와의 면담에서 이런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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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김 감독의 사임 뉴스가 온라인으로 퍼진 상황이었지만 훈련장은 평소와 전혀 다름이 없었다. 휴대폰을 라커룸에 두고 훈련중이던 인천 선수들은 감독 사퇴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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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우뿐 아니라 부상, 체력이 떨어진 선수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애정섞인 '잔소리'가 이어졌다. 훈련이 좀 느슨해진다 싶으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장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지도자의 모습 같았다.
지난해 임금 체불이 심했을 때 월세를 구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했던 김 감독은 떠날 때까지 후배들 생각만 하는 '형님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
5시30분 훈련이 마친 뒤 김 감독은 그제서야 스탠딩 미팅을 갖고 작별을 알린 뒤 의연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동그랗게 둘러 서 있던 선수들은 전혀 생각지 못한 '비보'에 망연자실했다. 한 선수는 "너무 충격을 받아 선수들은 몇십분 동안 망부석처럼 멍하니 서있었다"며 "마지막 훈련까지 그렇게 이끌어주셨다니 참 훌륭한 스승이다. 내일도 모자를 눌러 쓴 감독님이 훈련장에 나오실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대표는 "김 감독의 심정을 누가 모르겠나.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선수들 걱정하는 걸 보면…, 3일 김 감독과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소주 한 잔 해야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스승이었던 김도훈 감독의 뒷모습은 쓸쓸하게 아름다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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