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SK를 한화가 잡았다. 김회성(31)은 홈런으로 SK의 중심에 칼을 꽂았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시즌 15차전. 최근 6연승을 내달렸던 SK는 10일 한화에 완패(0-14)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그리고 이튿날인 11일 경기까지 한화가 7대6 승리를 가져갔다. SK 발목을 잡고 늘어진 한화는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올해 SK에 유독 강했다. 최종 16차전만 앞둔 현재 11승 4패로 크게 앞선다. 9개 구단 전체와 비교했을 때 가장 좋은 상대 전적.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가 조기 강판(2⅓이닝 5실점 4자책) 되면서 SK전 연승도 끊기는듯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SK전 3연승 중이었다. 또 SK 선발 투수는 메릴 켈리. 공략하기 어려운 리그 정상급 투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화 편이었다. 대타 양성우의 적시타로 2-5. 추격을 시작한 한화는 2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 대타 카드를 꺼냈다. 8번 타자 장운호 타석에 김회성이 섰다. 최근 10경기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 타석도 적고 감도 좋지 않았다.
반전은 그때 일어났다. 켈리를 상대한 김회성이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들어오는 직구(151km)를 기다렸다는 듯 걷어 올렸다. 스트라이크존 약간 낮게 형성된 공이 김회성의 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힘차게 뻗어 나간 타구는 대전 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이 됐다. 스코어 6-5. 한화가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김회성은 올 시즌 홈런이 없었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통산 홈런도 24개뿐이었다. 지난해 83경기에서 16홈런으로 장타력 가능성을 보였지만, 타율(0.209)이 지나치게 낮았다. 올해는 줄어든 1군 출전 수에 타석에 설 기회도 적었다. 지난 8월 20일 첫 콜업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머물러야 했다.
그런 김회성이 가장 화려하게, 가장 필요한 홈런을 터트렸다. 한화의 불씨를 살리는 대포였고, SK의 직진을 막는 비수였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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