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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몰고 입단한 베트남 출신 1호 K리거 르엉 쑤언 쯔엉(21)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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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과 인천시는 이례적으로 베트남까지 달려가 쯔엉의 입단식을 열어줬고 국내 베트남 교민을 활용한 스포츠·문화 교류와 마케팅에 있어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유럽에서 축구 유학을 했고 어린 나이에 베트남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자국에서 인기 많은 유망주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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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R리그(2군리그)에 출전했지만 그마저도 많지 않다. 인천이 그동안 치른 R리그 12경기에서 쯔엉의 출전 기록은 4경기 2골-2도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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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리그에서도 꾸준히 출전하지 못할 만큼 내부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기술은 좋지만 수비력과 피지컬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강등권 탈출에 목을 메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관심 선수'라는 이유로 쯔엉을 기용하는 건 모험이다. 객관적 평가로 쯔엉보다 낫다는 말을 들어도 기회를 잡기 어려운 다른 국내 선수들의 사기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쯔엉에게 돌파구가 있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다른 구단으로의 임대 이적이 추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구단 등에 따르면 쯔엉은 지난 7월 K리그 챌린지 충주 험멜로 이적하기로 했다. 구단 측은 클래식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든 쯔엉의 장래를 위해 별다른 조건 없이 충주로 보내려고 했다.
쯔엉 자신도 적극 찬성했다. 챌린지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확보하면 한국축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자신의 기량과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쪽 구단, 선수까지 모두 찬성한 마당에 도장만 찍으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계약 성사 직전 돌발 변수에 가로막혔다. 쯔엉의 원소속팀인 HAGL FC가 쯔엉의 이적을 반대했다.
HAGL FC의 반대 방침이 워낙 강경해 쯔엉의 이적 희망 의사가 통하지 않았고 결국 없던 일이 돼 버렸다.
한 관계자는 "HAGL FC가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힘들어도 클래식 팀에서 버티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당초 계약조건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첫 시즌이라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점차 성장하면 내년에는 기회를 얻을 것이란 희망에 '베팅'을 한 것이다.
사실 충주는 현재 챌린지 리그 10위로 클래식 승격 가능성이 물건너 갔고 인천은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는 희망이 남아 있다.
쯔엉의 '충주행' 무산이 '묘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아직 모른다. 인천의 고민과 쯔엉의 상처만 커졌을 뿐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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