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서울전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이 한 말이다.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제주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를 벌였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며 안갯속 정국인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분기점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매 경기가 '전쟁'이다.
그러나 한가로운(?) 팀이 있다. 전북이다. 절대 1강이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까지 17승13무로 기록적인 무패행진을 달려왔다. 상위 스플릿 생존은 전북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전북의 눈은 K리그 무패 우승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제패다.
전북은 28일 서울과 ACL 4강 1차전을 벌인다. 서울전에 앞서 24일 성남과 K리그 32라운드도 치른다. 아무리 스쿼드가 두터운 전북이라도 부담스러운 일정. 최 감독의 선택은 단순했다. 다 바꿨다.
최 감독은 제주전 선발명단에 대폭 변화를 줬다. 지난 라운드 수원전 명단과 비교하면 골키퍼 권순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바뀌었다. 이동국 김보경 이재성, 에두는 데려오지도 않았다. 레오나르도도 제외하려했다. 그러나 선수 의지가 강해 교체명단에 넣었다.
어느 정도 변화는 예견됐다. 중앙 수비수 조성환이 수원전에서 경고 두 장으로 퇴장당했고, 김형일과 장윤호는 경고 누적으로 제주전에 나설 수 없었다. 이 정도도 큰 손실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갈아엎었다. 조직력과 경기력 저하가 우려될 정도.
그래도 확고했다. 최 감독은 김신욱 이종호에게 공격을 맡겼고, 중원에 이승기 정 혁 신형민 서상민 등 베테랑 미드필더를 세웠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리그 최정상급 자원들이다. 그러나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었다. 하지만 믿음이 있었다. 최 감독은 "전역한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뛰다 왔지만 과거 함께 했던 경험이 있고 다들 실력이 좋다"며 "흔들릴 수도 있지만 후반에 교체를 통해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의 본격적인 ACL 프로젝트. 그 첫 걸음은 제주 원정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이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10분 정 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틀어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25분 제주 완델손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해 1-1이 됐다. 후반 8분 김신욱이 역전골을 넣었지만 후반 40분 이광선에게 실점, 2대2로 비겼다.
전북은 무패행진을 31경기(17승14무)로 늘리는 동시에 체력안배를 했다. 비록 승점 3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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