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팀 윤곽은 거의 드러났다. 4위 LG와 5위 KIA의 막차 탑승 가능성이 높고, 6위 SK와 7위 삼성 등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가을야구 초읽기. 하위팀들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소한 한화보다는 앞서야 한다."
팬들에게 가을야구 여부는 절대적이다. 볼수 있느냐, 없느냐다. 5위와 6위는 천지차이다. 하지만 6위와 7위는 그다지 큰 차이를 실감하지 못한다.
반면 구단 관계자들에게는 나머지 순위도 모두 중차대한 숫자들이다. 순위는 높을수록 좋다. 6위, 7위, 8위, 9위, 꼴찌는 제각각 의미가 다르다. 꼴찌는 치명적이고, 6위나 7위는 중하위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시즌 막판 한화를 둘러싼 묘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A구단 단장은 최근 "최소한 한화보다는 높은 순위에 위치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한화가 투자를 많이 한 팀이고, 올해 내내 이슈를 몰고 다닌 인기팀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투자 대비 성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단 관계자들 입장에선 한화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상대적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프로야구 뉴스에서 한화 쏠림 현상에 대한 불만은 올해 이야기만은 아니다. 2014년 10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는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스프링캠프에도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지난해는 '마리한화'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몰고 다녔다. 김성근 감독 야구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옹호파와 반대파가 온라인상에서 뉴스마다 댓글 전쟁을 벌인 것도 폭발력을 키웠다. 구단 홍보관계자들은 지난해초 포털사이트의 야구뉴스란에 한화 관련 기사가 도배되다시피하자 해결책을 찾지 못해 난감해 하기도 했다.
올해 한화보다 순위가 높아지면 비록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해도 여러가지 얘깃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26일 현재 6위 SK와 9위 롯데는 2.5게임 차에 불과하다. 7위 삼성은 SK에 1.5게임차 뒤져있고, 8위 한화는 삼성에 반 게임차다. 9위 롯데는 한화와 반게임 차다. 이들 네팀은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조만간 5위싸움이 끝나면 시즌 막판 '그들만의 리그'가 벌어지겠지만 각 구단의 자존심 싸움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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