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KIA 타이거즈에게는 너무 야속하다.
KIA는 1일 광주 kt 위즈전을 비로 인해 치르지 못했다. 하루 전이었던 9월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위해 대구까지 갔으나, 비 때문에 경기를 하지 못하고 광주에 돌아왔던 KIA는 이틀 연속 원치 않는 휴식을 하게 됐다.
"우리에게는 최악의 비"라는 KIA 관계자의 말 그대로다. 4, 5위 싸움이 너무도 치열한 이 때 정규시즌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두고 경기가 몰리게 됐다. 1일 취소된 kt전은 예비일인 3일로 이동한다. 이렇게 되면 2, 3일 kt와의 경기를 하고 5일 대구에 가서 30일 취소됐던 삼성전을 치른다. 그리고 바로 광주에 와 6일 삼성과 다시 맞붙는다. 8일 정규시즌 마지막 날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다. 원래 스케줄대로라면 마지막 주 목요일인 6일과 토요일인 8일 2경기만 치르면 됐는데, 비로 인해 일-월-수-목-토 일정이 만들어졌다.
KIA 입장에서는 손해다. 경기가 띄엄띄엄 있으면 승리 확률이 높은 양현종-헥터 카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붙으면 두 사람 외에 다른 선발 요원을 투입해야 한다. 물론, 이 선수들이 나온다고 못이기는 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안정감은 원투펀치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 하나는, 일찌감치 순위 확정을 못지으면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을 때도 손해가 될 수 있다. 치를 경기를 빨리 치르고 순위 확정을 지어야 10일 예정돼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는데, 경기가 뒤로 밀리며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으면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예를 들어, KIA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하면 양현종-헥터 두 사람이 출격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 두 사람은 수-목-토 경기에는 사실상 나서기 힘들다. 최대한으로 봤을 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 내정투수가 수요일 경기까지 커버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목요일과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5위를 확정짓지 못한다면 결국 KIA는 거기에 맞춰 양현종-헥터 카드를 써야 한다.
KIA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2일 헥터-3일 양현종이 kt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둬주는 것이다. 안그러면 일이 복잡해진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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