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끊어서 가야 할 것 같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포스트시즌 구상을 밝혔다. NC는 지난 9월 29일 삼성과의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면서 일찌감치 정규시즌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NC는 3일 현재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모드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선정을 두고 고민 중이다. 그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투수는 11명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선발은 4명, 불펜 7명이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4명을 누구라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투수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4명은 해커 스튜어트 이재학 최금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투수진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페넌트레이스 같은 장기전 때와는 많이 다르다.
김경문 감독은 과거와는 좀 다른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단기전에선 한발 빠른 투수교체가 늦은 것 보다 낫다는 게 전체적인 의견이다"고 말했다. NC는 1년전 두산 베어스와의 PO에서 2승3패로 져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김 감독은 PO 5차전 때 선발 투수 스튜어트의 교체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2차전 호투로 승리를 안겼던 스튜어트는 5차전서 4이닝 6실점했다.5회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면서 NC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NC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질 경우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이 흔들린 다음에 올라올 투수가 버텨주어야 나중에라도 붙어볼 수 있다. 1+1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예 좌완 구창모, 우완 장현식 등을 조커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은 2016시즌 구멍난 NC 선발 로테이션의 구원자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각각 4승(1홀드), 1승(1홀드)씩을 보탰다. 둘다 가을야구가 처음이지만 깜짝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정규시즌에서 보여주었다.
또 김 감독은 불펜진 운영에서 순서에 구분없이 상황에 맞게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상황의 위험도, 상대 타자와의 성적 등을 고려해 보직 구분없이 강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최근 마무리 임창민이 끝이 아닌 중간에 등판하고 있는 점이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1년전 세컨드 피처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이민호도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원종현 김진성 임정호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야수 쪽에선 이렇다할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아 PO 1차전을 뛰지 못하는 테임즈 대신으로는 조영훈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
NC 타선의 열쇠는 나성범이 쥐고 있다. 9월 타격이 부진했던 나성범은 최근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나성범은 NC 중심 타선 '나테박이'의 출발점이다. 나성범이 첫 테이프를 어떻게 끊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박석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요즘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이호준도 체력안배 차원에서 많이 쉬었다. 테임즈는 징계로 강제 휴식 중이다.
NC는 올해 정규시즌에선 '달리는 야구'를 지양했다. 그러나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가을야구에선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 정규시즌 때 처럼 해서는 더 강한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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