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류승범의 형 류승완 감독은 '촌철살인' 명대사로 유명하다. '베테랑'에서도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명대사로 관객들을 흥분시킨 바 있다.
이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범이 주양 검사 역을 맡은 '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라는 대사는 "내가 큰 잘못을 했네"와 함께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런 류승범에게 또 다시 인생작이 나왔다. 김기덕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물'이 바로 그 것이다.
사실 김기덕 감독과 류승범은 그리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류승범은 주로 대형 상업영화에 많이 출연해왔고 김기덕 감독은 저예산 영화를 주로 연출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물'에서 이들은 환상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류승범은 '그물'에서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남철우 역을 맡았다. 남철우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국정원에서의 조사와 북한 보위부의 조사를 가까스로 견뎌내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인권이 상실되고 치욕적인 경험을 하는지가 세세하게 그려진다.
김기덕 감독은 '그물'에서 그동안의 파격을 잠시 접어두고 남철우의 감정선을 담담히 따라갔다. 이런 플롯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남철우를 연기한 류승범의 디테일한 심리 연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객들은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동안 파격적이고 어려웠던 그의 작품들과는 꽤 다른 모습이다.
겉모습을 북한 어부처럼 포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표정과 행동이 그에 따르지 않으면 관객들은 그 캐릭터를 어색하게 보게 된다. 반면 류승범은 북한식 사투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이 불편함 없이 그를 북한 어부로 느끼게 만들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 김영민은 지난 29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그물' 기자간담회에서 류승범에 대해 "첫 촬영 ?? 굉장한 몰입도를 가지고 들어왔다. 내가 선배이긴 하지만 이런 면이 있구나 싶었다. 나 역시 승범 씨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3~4회차 촬영이 끝난 후 승범 씨가 '원래 감독님이 이렇게 빠르냐'고 물어보더라. 소문은 들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더라. 그러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촬영했다"고 극찬했다.
류승범과 김기덕 감독의 조합은 쉽게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언제 다시 가능할지도 모른다. 감히 '메소드'라고 칭할만한 류승범의 연기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물'을 즐길 필요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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