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에게 '쟤가 몇억짜린데' 보호하라고 했다."
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탤런트 차태현의 부모, KBS 전 음향감독 차재완씨, 성우 최수민씨 부부가 동반 출연했다. 아버지 차재완은 눈에 넣어도 안아플 배우 아들에 대한 애정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얼마 전에 집에 가서 며느리한테 부탁했다. 아들을 너무 부려먹는다. 애들이 아빠를 너무 좋아한다. 애들이 다 매달려 있더라. 며느리한테 쟤가 몇 억 짜리인데 보호하라고 했다. 너무 강하게 하면 나에게 영향이 미친다"라며 웃었다.
방송 후 차태현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날 방송에는 21년전 차태현의 데뷔시절 이야기도 나왔다. 가족의 눈에서 바라본 솔직한 토크도 이어졌다. 최수민은 "끼는 아빠를 닮았다. 어릴 때 제가 발견했다. 교회에서 중학교 2학년 때 문학의 밤을 했다. 콩트를 만들어서 친구를 연습시켜서 출연했다. 권사님, 장로님을 찾으면서 콩트를 하는데 소름 끼치더라. 남편한테 태현이 끼가 보통 아니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대학 3군데를 떨어진 후 마감 이틀전 극적으로 응모한 슈퍼탤런트 대회 이야기도 털어놨다. 어머니 최수민은 "KBS에 큰 포스터가 있다. 1기를 뽑는다는데 그냥 지나쳤다. 큰애가 군대에서 (원서) 넣었냐고 물어보더라. 대학도 3개 떨어졌는데 가슴 아프게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자꾸 떨어져 봐야 한다. 어떻게 한 번에 되느냐'고 하더라. 이틀 남겨두고 사진 찍어서 접수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차태현은 절망의 끝에서 선택한 1995년 KBS 슈퍼탤런트 대회에서 은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이력을 시작했다. 이후 성실한 필모그래피와 안정적인 연기력, 유쾌하고 반듯한 이미지로 20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왔다.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해바라기'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역을 맡아 '국민남친'에 등극했다. '연애소설''새드무비''과속스캔들' 등에 잇달아 출연한 그는 따뜻하고 다정다감하면서도 귀엽고 코믹하고 장난기 넘치는 현실 남친의 매력으로 어필했다. 차태현은 다재다능하다. 연기, 노래, 예능 뭐든 해낸다. 2001년 1집 '아이러브유'를 발표한 가수로 '복면달호'에서 히트곡 '이차선다리'를 불렀고, 지난 5월엔 절친 홍경민과 '홍차프로젝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1박2일' 등 예능에서도 따뜻한 인간미, 기분좋은 에너지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타임캡슐'에서 풋풋한 데뷔 시절의 차태현, 20년 전 사진들을 꺼내보았다.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30대 후반의 그는 여전히 유쾌하고 따뜻하다. '장난기 잘잘' 소년의 얼굴도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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