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우여곡절 끝, 드디어 막이 올랐다.
6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개막식에 앞서 이번 영화제 사회를 맡은 한효주와 설경구를 비롯해 안성기, 김의성, 조민수, 배종옥, 김보성, 최민호, 박소담, 한예리, 이이경, 온주완, 안성기, 예지원, 이엘 등 스타들과 임권택 감독, 곽경택 감독, 정지영 감독 등 대표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와 부산영화제가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견해차로 인한 갈등 때문에 개최마저 불확실 했다. 부산시가 지난 9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자 국내외 영화인들이 '영화의 자율성 보장'을 외치며 부산영화제를 보이콧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영화제를 둘러싼 갈등은 영화제 측과 부산시가 합의 끝에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개막 5개월을 앞두고 극적으로 봉합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영화계 단체들은 보이콧을 진행,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반쪽 행사'라는 이야기를 여전히 지울 수 없게 됐다.
이런 갈등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날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영화인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자기 목소리를 냈다. 배우 김의성은 레드카펫 위에서 '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어보여 플래쉬 세례를 받았고,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1985' 등은 연출한 정지영 감독은 'SUPPORT BIFF, SUPPORT MR.LEE'라는 글귀가 적힌 스티커를 수트 위에 붙이고 등장했다.
이날 스타들은 개막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전 부산을 강타한 태풍 차바 때문에 피해를 겪은 국민들에 대한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배종옥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굉장히 오랜만에 왔는데 긴장된다. 또 요즘 지진이며 홍수 피해가 많다. 그분들에게 큰 위로가 돼야겠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모든 행사를 진행하며 다들 어려움을 겪지만 올해는 특히 여러 일이 많았다. 부산 지역에 큰 피해를 입어 직전까지 마음을 졸였다. 지난 시간 걱정 끼친 만큼 영화제 본연의 자세로 관객과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5개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으로는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10번째 작품 '춘몽'이, 폐막작은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각각 선정됐다. 초청작은 월드프리미어 부문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뉴커런츠 상영작 11편 등으로 열흘간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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