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까지 계속된 긴장감. 양 팀 모두 숨죽인 외나무다리 승부. 3시간21분 혈투 끝에 웃은 팀은 LG 트윈스였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대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나선 '캡틴' 류제국이 8이닝 무실점 최고의 피칭을 했고, 전날 존재감이 없던 김용의가 결승 타점 주인공이 됐다. 베테랑 박용택 역시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KIA 선발 양현종도 잘 던졌다. 포수 변화구 사인에 고개를 젓고 오직 직구만 던지는 배짱으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반면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한 안치홍은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다. 가을야구에서는 더 부진했다. LG 리빌딩 중심에 선 채은성도 연이틀 안타를 때리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BEST5
선수(팀)=평점=평가
김용의(LG)=10=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안타도 치지 못했다. 하지만 기록은 의미없다. 충분히 10 만점에 10점. 이날 가장 필요했던 단 하나. 승부를 가르는 유일한 타점 주인공이다.
양현종(KIA)=10=6이닝 5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작심한 듯 힘껏 뿌리는 포심 패스트볼은 난공불락. 몸쪽 속구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 득점권 위기에 놓여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도 매력.
류제국(LG)=10=7이닝 1안타 5탈삼진 2볼넷 3사구 무실점. 경기 시작과 동시에 9타자 연속 초구 볼. 그게 뭐라고. 변화무쌍한 구종으로 완벽한 피칭. 5회 이후 경기 지배한 '제국의 커브'까지.
박용택(LG)=9=수상했다. 1루를 도는 순간. 없었다. 브레이크는. 무한 쾌속 질주. 1루타가 2루타로 둔갑한 순간. KIA의 허를 찌르는 기막힌 주루 플레이. 찬물택? 아니죠. 그 이름은 용암택!
오지환(LG)=9=어제의 수비는 잊어라. 팀을 구한 두 차례 완벽했던 디펜스. 화려함+안정감 두 마리 토끼 잡았다. 3타수 1안타 2출루는 보너스. 류제국한테 받은 박수가 무려 세 차례.
◇WORST5
안치홍(KIA)=0=단 하나의 히트도 없었다. 이틀 연속 8타수 무안타. 심각한 타격 부진. 퓨쳐스리그 4할2푼8리 타격감 어디갔니. 꼭 6번이어야 했을까. 팬들이 그토록 기다린 2루수인데.
채은성(LG)=0=LG 리빌딩의 중심. 잠재력 풍부한 중장거리 외야수.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혹했다. 역시 8타수 무안타. 드루와~ 드루와~. 이게 바로 포스트 시즌이야.
지크(KIA)=1=이해한다. 선발이지만, 뛸 수 없었던 심정. 그리고 절체절명의 익숙치 않은 중간계투로 출전한 상황. 그래도 평점은 최악이다. 자책은 아니지만, 오늘 유일한 실점 제공.
김주찬(KIA)=2=수비는 괜찮았다. 특히, 5회 조명탑에 들어간 공을 쓰러져 잡은 그 장면은 강렬했다. 하지만 팀의 리드오프, 간판타자로 3타수 무안타. KIA는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나지완(KIA)=4=2009년 가을의 남자. 그 때 결승홈런은 인생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없었다. 잘 맞았던 두 차례 타구. 유격수 오지환에게 잡혔다. 프로는 결과로 답한다. 4타수 무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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