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먼저 2승했다. 1차전에선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로, 2차전에선 박석민의 결승 투런포로 팽팽했던 승부를 갈랐다. 명품 투수전에서 NC가 두 경기를 잡았지만 막판까지 승패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매치였다.
전문가들은 "NC가 좀더 편안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타선에서 나성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정규시즌 팀내 최다인 15개 결승타를 쳤던 나성범은 1~2차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1차전에선 2번-우익수였고, 2차전에선 3번-우익수였다. 7타수 1안타. 1차전서 LG 파이어볼러 소사를 상대로 우전 안타 하나를 쳤다. 삼진 2번, 병살타 1번도 있었다.
나성범의 정상 타순은 3번이라고 봐야 한다. 테이블세터가 차려준 찬스에서 맨 먼저 적시타를 쳐야할 타순이며 또 중심 타선 '나테박이'의 출발점이다. 나성범이 부진했던 올해 후반기, 특히 9월 NC 타선은 매끄럽게 점수를 뽑지 못했다. 당시 나성범은 9월 한 달 동안 홈런이 없었고, 타점도 8개로 적었다.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타순을 조정해보았고, 코치들에게 숙제를 내서 분석까지 시켜봤다. 나성범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방망이를 손에서 놓는 시간을 더 줄였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에도 준비 과정에서 정말 끊임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는 게 팀 동료들의 증언이다.
스윙의 크기를 줄이고 궤적에도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또 공을 때리는 포인트를 이전 보다 앞쪽에 맞히고 있다.
나성범은 타격감이 안 좋을 때 선구안까지 동시에 무너졌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상대 투수의 구속 145㎞ 이상의 빠른 직구를 정타로 연결하지 못했다. 타이밍이 늦거나 헛스윙할 때가 많았다. 그걸 놓치면 볼카운트 싸움에서 몰리고 그 다음 결정구(변화구)까지도 대처가 매끄럽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나성범은 1~2차전에서 1안타로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된 건 없다. 팀 승리로 나성범 등 몇몇 침묵했던 NC 타자들의 타격감은 가려졌다.
그렇다고 NC는 나성범의 현재 모습을 그냥 바라볼 수 없다. NC는 PO 그 이상을 꿈꾸고 있다. LG를 따돌리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와 맞붙고 싶어한다.
나성범이 제법 길어진 타격 슬럼프에서 극복해야 NC 상하위 타선에 중심이 잡힌다. LG도 빨리 잡고 올라가야만 두산과 한국시리즈 우승 경쟁할 수 있다.
NC가 이번 시즌 6월 파죽의 15연승을 달릴 때 나성범은 그 중심에 섰다. 6월 한달 동안 4홈런 22타점을 몰아쳤다. 당시 월간 타율도 3할5푼4리였다.
나성범이 타석에서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선 홈런 같은 큰 것 한방 또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결정적인 장면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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