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상황이 현실이 됐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강등경쟁이 '역대급'으로 치닫고 있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7위 광주(승점 44)부터 12위 수원FC(승점 36) 간의 승점차는 8점에 불과하다. 스플릿 그룹B(7~12위) 가장 윗자락인 광주가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 우승팀과 승강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11위 자리에 포진한 인천(승점 39)과의 격차를 감안하면 광주도 '강등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B 모든 팀들이 강등 경쟁을 펼치는 희대의 사건이 펼쳐진 셈이다. 35라운드에서 상위팀인 광주, 성남(승점 42·46골·8위), 포항(승점 42·39골·9위)이 모두 패한 반면, 하위팀인 수원 삼성(승점 41·10위)과 인천, 수원FC가 모두 승리하면서 간격이 확 좁혀졌다.
이들의 진흙탕 싸움은 스플릿 그룹B 형성 이전부터 예측됐다. 인천과 수원FC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스플릿 분기점까지 매 라운드 순위가 바뀌는 경쟁을 펼쳐왔다. 경쟁 구도가 하위권으로 좁혀지자 이전까지 죽을 쑤던 인천, 수원FC의 '울분'이 폭발했다.
남은 시간은 단 2주, 3경기다. 그룹B 6팀은 오는 29~30일 36라운드를 치른 뒤, 11월 2일과 5일 각각 37~38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3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세차례의 경기에서 모든 운명이 결정된다. 경기 일정이 빡빡한 만큼 홈, 원정에 따른 체력소모라는 변수가 상당히 큰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만을 고려할 때 운명의 여신은 '아랫물'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수원 삼성은 남은 3경기 중 두 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른다. 단 하나의 원정인 수원FC와의 '수원 더비'는 이동의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인천 역시 지척인 수원 삼성 원정만 다녀오면 안방에서 두 차례 결전을 갖는다. 꼴찌 수원FC는 수원 더비를 홈에서 치른 뒤 2연속 원정길에 오른다. 그러나 '당일치기'가 가능한 성남, 인천이라는 점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감독 교체 뒤 추락을 거듭 중인 성남은 일정운 마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잔류에 가장 근접한 광주와 36라운드 원정을 치른 뒤 안방으로 돌아와 수원FC와 37라운드, 다시 포항으로 내려가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1주일 사이에 무려 915㎞를 이동하게 되어 체력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전에 이어 광주전까지 원정으로 치르고 안방으로 돌아오는 포항의 일정이 차라리 편안해 보일 정도다.
광주는 성남, 포항과의 홈 2연전에서 잔류를 결정 짓고 홀가분하게 수원 삼성과의 원정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 시즌 성남과 1승1무1패, 포항엔 1무2패로 열세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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