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도 거짓말 아니냐고 기사봐야 알 것 같다고 하던데요."
넥센 히어로즈의 장정석 신임 감독은 "아직 아무 생각도 없다"라고 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27일 오후 2시 염경엽 감독의 후임으로 장정석 감독을 발표한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선수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고, 은퇴 이후엔 프런트로 생활했던 인물이 감독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연히 본인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
장 신임감독은 "어제(26일)도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출근해서 일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대표팀께서 부르셔서 들어갔는데 감독 제안을 하셨다"면서 "'제가요?'라고 했었다"고 했다. "대표님이 제안을 하시면서 여러말씀을 해주셨다. 믿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많은 감동을 받았고, 그 얘기를 들으며 나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물론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성적에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4년간 가을야구를 했는데 내가 이것을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라고 한 장감독은"우리 팀의 시스템이 안정화돼 있고 우리 선수층이 두텁다. 장점을 잘 캐치해서 그 부분을 살릴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했다.
가족들 역시 놀랐을 터. "어제 집에 가서 얘기하니 거짓말이라고 하더라. 내일 발표한다고 하니 와이프가 기사를 보고 확인하겠다고 했다"고 웃은 장 감독은 "아버님이 저한테 주신 선물인 것같다"고 했다. 장 감독은 올시즌 중에 아버지를 잃었다. 장 감독은 "아버지께서 굉장히 야구를 좋아하셨다. 우리 야구를 빼놓지않고 보셨고, 어머니와 얘기를 하면서 야구를 보셨다"면서 "지금은 어머니 혼자 야구를 보시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리시는 것 같더라.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굉장히 좋아하셨을텐데…. 지금도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생각하시면서 울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아직은 자신이 어떤야구를 하겠다고 밝히긴 힘들다고. 그러면서도 우리라는 말을 강조했다. "솔직히 지금 어떤 야구를 하겠다라고 말씀드리긴 힘들다. 어제도 잠 한숨 못자면서 생각을 했었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고, 네가 잘해서도 아니라 우리가 잘해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동네 형 같은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 "매니저 때 나에게 허물없이 대하던 선수들이 운영팀장이 되니 조금 거리를 두기도 하더라"는 장 감독은 "감독이 됐으니 선수들이 더 나를 멀리할 수도 있을것 같다. 진짜 동네 형같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싶다.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했다.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이 그의 감독으로서 첫 지휘다. 장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다시 한번 파악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가고시마에서 내년 구상을 하고 어떤 식으로 운영할 건지 공부도 많이 하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했다.
장 감독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것은 우리 팀에 훌륭한 코치분들이 많다. 많이 상의할 것이다. 또 시스템이 안정돼 있어서 좋은 쪽으로 연구한다면 크게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다"며 조심스레 자신감을 피력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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