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의 통합 우승. 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 28명의 선수단, 코칭스태프가 하나로 뭉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낌없이 지원하는 프런트,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도 우승을 기도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메이저리거가 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끝내 부상으로 엔트리 진입이 무산된 투수조 최고참 정재훈도 두산을 응원하고 있다.
김현수는 선수단이 일본 미야자키로 '미니 캠프'(19~23일)를 떠나기 전인 15일 잠실 구장을 찾았다.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그는 시차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도 이튿날 잠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코칭스태프, 선후배들과 인사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훈련하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선배 유희관, 후배 허경민, 박건우 등과 허물 없이 지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틈틈이 영상 통화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물었다. 또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을 때 박철우 타격 코치에게 여러 조언을 구했다. 두산을 떠났지만, 여전히 두산과 각별한 사이인 것이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막판 현수가 '꼭 우승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 귀국하자마자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는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30일에도 잠실구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조 최고참 정재훈도 후배들의 우승을 간절히 염원한다. 그는 지난 8월 오른 팔뚝 골절상을 입고 한국시리즈 엔트리 진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예기치 못한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일본 교육리그에서 공을 던지다 불편함을 느꼈다. 정밀 진단 결과 오른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 결국 한국시리즈 등판은 무산됐다. 전반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던 그를 곁에서 지켜본 야구인이라면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물론 정재훈이 느꼈을 상심이 가장 크다. 팔뚝 수술 이후 재활에 속도를 냈지만 하늘이 그를 외면했다. 그래도 후배들의 등을 두드려주고 격려해준 베테랑이다. 그는 1군 선수단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돌아온 뒤 잠실 구장을 찾아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고 돌아갔다. 올해 46경기에서 23홀드를 챙긴 정재훈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 후배들은 "정재훈 선배님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고 싶다. 지금 모두가 함께 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모자에 적어 놓은 41번(정재훈 등번호)의 기를 받아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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