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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두산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 혈투를 벌였습니다. 아깝게 패한 이듬해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여러모로 선수단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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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의 어지러운 분위기라는 내적 변수, 선수층이 풍부한 객관적 변수를 고려하면 주전의 '무한 경쟁'은 합리적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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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습니다. 그는 "양의지는 무조건 주전 포수로 쓸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당시에는 약간의 의외성이 있었습니다. 2013년, 2014년 양의지는 허리 부상이 있었지요. 팀내 비중이 살짝 줄어들던 시기였습니다. 대신 2013년부터 백업포수 최재훈의 출전비중을 늘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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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양의지는 특출했습니다.
이제, 3연패가 유력하네요.
그는 '반전의 매력'이 있습니다. 어그적어그적 걷는 폼, 설렁설렁 뛰는 듯한 폼, 그리고 너무 자연스럽고 깨끗해서 약간 성의가 부족한 듯한 스윙.
겉 모습은 뭔가 2% 어설퍼 보이지만, 그에게는 지독한 승부근성과 '알파고'를 담은 듯한 두뇌회전이 있습니다.
두뇌회전. 그의 포수 리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보우덴은 양의지의 포수 리드에 대해 "특유의 본능(instint)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올해 한국시리즈의 화두는 두산 선발진의 하이 패스트볼이었습니다. 워낙 적재적소에 요구한 하이 패스트볼에 NC의 중심타선이 '멘붕'에 걸린 것을 야구팬은 4경기를 통해 똑똑히 보셨을 겁니다.
'영업 비밀'이라 인색한 볼 배합에 대한 설명이지만, 특정한 경기 복기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눈'으로 설명하는 그입니다. 덕아웃에서는 한없이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하기 때문에 더욱 무서워 보입니다. 양의지는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1홈런-4타점의 맹활약을 했지요. 시리즈 MVP도 그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제 '두산 왕조'라 부를만 합니다. 내년에도 이변이 없는 한 두산이 우승후보로 꼽히겠지요.
딱 2년 전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김태형 감독이 "양의지가 주전 포수"라고 확언하던 순간입니다. 돌이켜보면 두산 왕조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MVP 축하합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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