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쓸 수 있는 선수가 조금 더 많아진 정도 아닐까요."
KIA 타이거즈의 2016 시즌 평가에는 '성공적'이라는 단어가 많이 붙는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KIA는 지난 몇 년간 약체팀이었고,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선발진과 베테랑 야수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물음표였던 시즌초. 하위권 예측을 뒤엎고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성공'이라 한다.
하지만 올해 거둔 성과가 내년을 위한 도약이 될 수도, 반대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특별한 '플러스 요소'가 없는데 안팎의 기대치가 높아지면 부작용이 생긴다. 과거 숱한 팀이 그랬고, KIA도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우승 전력이 아니었던 2009년 기적같은 통합 우승 후 몇 년간 헤맸던 과거가 있다.
2017년은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세번째 시즌이다. 김 감독이 선수단을 지휘한 지난 2시즌 동안 많은 변화와 굴곡이 있었다. 새롭게 주축 멤버로 자리 잡은 선수들도 있고, 이탈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KIA는 타 팀에 비해 코치진 변화가 가장 적은 팀이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년간의 탐색전을 마쳤으니 또 다른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패배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KIA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 중이다. 대부분 20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참가 명단을 꾸렸고, 1군 코칭스태프가 지휘한다. 내년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다. 김기태 감독은 그동안 투수와 야수에서 새로운 얼굴 발굴에 집중했다. 그 결과 김윤동 한승혁 홍건희 노수광 김호령 강한울 한승택 등 실력이 성장했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김기태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한다. 결코 만족스럽지는 않다. KIA 코치들은 "이제 겨우 쓸 수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많아진 정도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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