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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게임쇼나 대회 때문에 해외 취재를 가야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생각은 더욱 강해진다. "남들이 들으면 '배가 많이 부르신가 봅니다?'라고 말 하겠네..." 라는 자기반성이 뒤따르지만 불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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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착하면 이제는 시차적응을 할 차례다. 나는 시차적응 기간에 백이면 백 배탈을 앓고 몸살에 걸린다. 그 몸을 이끌고 일을 하러 간다. 학교 다닐 때에는 남들 다 놀 때 공부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일인 줄 알았고, 그것보다 억울한 일이 있을 거라고 당시에는 생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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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림이 길었다. 하지만 이렇게 긴 문장을 할애하면서 투덜거린 이유는 이 말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블리즈컨은 올 가치가 있는 행사입니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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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림'은 블리즈컨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이다. 이 사람들은 경품을 받으러 온 것도 아니고 모델의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도 아니다. 순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소식을 듣고, 개발자들이 자신이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청사진을 전하는 것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유저들의 이러한 두근거림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키는 법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오버워치의 지금까지 행보를 정리하는 특별 영상 상영 중, 해커라는 캐릭터 콘셉트에 맞게 메인 스테이지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노이즈를 일으키고 영상을 끊어버리고 솜브라의 모습을 공개하고, 자사가 준비 중인 새로운 e스포츠 리그 계획을 거창한 소개 문구 없이 자연스럽게 꺼내거나,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영웅처럼 대하며 환호를 이끄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아쉬운 점이 없던 것은 아니다. 블리즈컨 10주년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공개된 내용들은 임팩트가 다소 부족한 것 같다고 여길 수도 있었다. 신작 혹은 신규 확장팩에 대한 소식은 하스스톤의 새로운 확장팩 정도에 그쳤다. 물론 하나 같이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10주년에 걸맞는 좀 더 굵직한 소식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기자라는 입장 때문에 게임쇼의 참가자가 아닌 관찰자의 관점에서 행사를 바라보게 된다. 아쉬운 점도 있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 한 점도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블리즈컨 2016 현장의 열기는 나에게 충분히 와 닿았다. 와 닿은 정도가 아니라 공개되는 정보를 접하고 마음 속으로 '오!' 하는 감탄을 내뱉기도 했다. 입장할 때의 삐딱한 모습을 생각하면 꽤나 극적인 변화다.
시차적응에 실패한 상태로 현장에서 빡빡하게 잡힌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출구를 나설 때 즈음에 피로가 밀려온다. 그래도 입장할 때의 그 짜증스러움은 이미 물러갔다. 그리고 이런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아. 디아블로3나 다시 해볼까. 강령술사 해보고 싶던데...'
평범한 30대, 게임에 조금은 질린 아저씨가 다시금 게임에 두근거리는 게이머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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