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변이었다.
정조국(32·광주)이 '별중의 별'인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사상 첫 득점왕에 이은 겹경사에 환한 미소가 열렸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챔피언 FC서울은 오스마르(28)를 MVP 후보로 내세웠지만 고배를 마셨다. 서울의 우승을 이끈 황선홍 감독이 최강희 전북 감독을 누르고 감독상을 차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 해 K리그를 결산하는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는 1983년 세상에 나왔다. 우승팀에서 MVP와 감독상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각각 3차례와 2차례에 불과했다.
올해 MVP는 클래식에서 8위를 차지한 광주의 킬러 정조국이 수상했다. 대반전이자 인간승리였다. 2003년 신인상 수상자인 정조국은 이후 K리그 대상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 서울에서 광주로 이적하면서 만개했다. 31경기에 출전, 20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정조국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르겠다"고 했다. 반신반의했다. 정조국이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시즌은 2003년과 2010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탁월한 골 결정력은 광주를 만나 출전시간이 늘면서 본격화됐다. 정조국은 약속대로 20골을 넣었고, 약속대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경쟁은 치열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정조국은 총 109표의 유효표 중 46표를 받아 오스마르(39표)와 레오나르도(30·전북·24표)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우승=감독상' 등식은 성립됐다. 황선홍 감독이 70표로 최강희 감독(33표)과 윤정환 울산 감독(6표)을 비교적 여유있게 제쳤다. 2013년 드라마의 속편이었다. 황 감독은 포항 사령탑 시절 마지막 승부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전 상대는 울산이었다. 승점 2점 앞선 울산은 비기기만해도 정상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황 감독의 포항을 선택했다. 경기 종료 직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 감독은 그 해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최후의 대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상대는 '절대 1강' 전북이었다. 전북도 비기기만해도 우승이었다. 서울의 경우의 수는 하나였다. 승리 뿐이었다. 그 험난해 보였던 파고를 다시 한번 넘었다. 후반 13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이 1대0으로 승리하며 2016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6월 장쑤 쑤닝으로 떠난 최용수 감독의 후임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첫 해 우승과 함께 감독상을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2013년 도입된 영플레이어상은 안현범(22·제주)에게 돌아갔다. 안현범은 무려 82표를 득표, 김동준(22·성남·15표) 송시우(23·인천·7표)를 크게 제쳤다. 프로 2년차인 안현범은 28경기에 출전, 8골-4도움을 기록하며 6년 만의 소속팀 제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도 공개됐다. 최고의 공격수에는 정조국(95표)과 함께 17골을 득점 2위를 차지한 아드리아노(서울·85표)가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는 전북이 대세였다. 레오나르도(왼쪽·62표) 이재성(중앙·87표) 로페즈(오른쪽·92표)가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남은 중앙의 한 자리는 권창훈(수원·46표)에게 돌아갔다. 포백라인은 정 운(제주·왼쪽·50표) 오스마르(100표) 요니치(인천·이상 중앙·50표) 고광민(서울·오른쪽·42표)가 차지했다. 최고의 수문장 자리는 전북의 권순태(전북·90표)에게 돌아갔다. 권순태는 3년 연속 골키퍼상을 수상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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