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학생체육 활성화를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했다. 유관기관, 정계, 학계의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실제적인 변화도 있었다.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학교체육진흥법이 개정됐다. 의견도 하나로 모아졌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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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0개 학교 여중생들의 운동 능력, 신체 발달 정도, 흥미 등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 스포츠매니지먼트-유관기관 여성 리더 등의 강연도 마련했다. 진로와 꿈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스포츠현장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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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요정 손연재, 리우올림픽 2관왕 양궁 장혜진, '우리 언니' 김연경의 대한민국 여중생들을 향한 응원전으로 막을 올렸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아이들의 즐거움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는 서울 송곡여중 학생들의 '통통' 튀는 '미드림 시간'을 만나본다. <편집자주>
"화요일이 좋아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송곡여자중학교를 찾기로 한 날, 오전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 차가운 바람까지 쌩쌩 부는 '완전' 초겨울 날씨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했다. 초겨울 날씨에 맞서 싸우기라도 하듯 더 열정적으로 운동장 구석구석을 뛰어다녔다. 얼굴은 뜨거운 열기로 붉게 상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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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주차 수업에 접어든 미드림 프로그램은 아이들 삶의 일부가 됐다. 화요일 오후가 되면 너나할 것 없이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에 모여든다. (우)은빈이는 "화요일이 좋다"며 환하게 웃는다.
경기시작. 파란색과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친구들이 마주 섰다. 팽팽한 탐색전. 어설프게 공격했다가 밀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타이밍을 엿보던 '빨간 팀'이 득달같이 상대를 향해 돌진한다. "야~ 도망쳐!" "빨리 따라와!"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높아진다. 운동장은 완전히 '아수라장'이다. 잠시 뒤, 이긴 팀이 환호성을 내지른다.
잠시 휴식. 두 번째 경기다. 이번에는 공 잡기 게임이다. '술래잡기' 같아 보이는 이 경기에서는 통통 튀는 공을 잡아서 지키는 팀이 승리한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들리자 아이들은 공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뛴다. 공을 잡는 것이 언제 이렇게 어려워졌나. 하나의 공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 치열하다. 빨간 팀이 공을 잡자 파란 팀이 '우르르' 달려든다. 공을 뺏기지 않으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의 대결. 조금의 양보(?)도 없다.
즐겁게 웃고 떠드는 아이들. 누가 봐도 발랄하고, 통통 튀는 중학생 소녀다. 이들 중 몇몇 소녀는 '특별한 명함'을 갖고 있다. 왼쪽 팔목에 걸린 팔찌. 바로 하키부원이다.
송곡여중은 하키 명문이다. 국가대표 선수도 여럿 배출했다. 올해는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말그대로 예비 '엘리트 체육 선수'들이다. 하지만 미드림 프로그램 속에서는 예외없는 '여중생'이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즐기고, 땀 흘린다.
낯선 풍경이다. 몇 년 전만해도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이 체육시간에 함께 호흡하는 일은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송곡여중 학생들에게는 일상이다.
(이)은교는 "하키부 친구들이 '엘리트 선수'라고 해서 서먹하지 않다"며 "내 운동실력이 부족할 때는 가르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태영이 역시 "다 같이 섞여서 운동을 한다.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의 거리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서로가 도와가면서 운동하기에 더 재미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웃었다.
비결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결과보다는 과정, 나보다는 우리를 앞세우는 '미드림 프로그램'에서는 다 그렇게 된다.
하키부 (김)유민이는 "'미드림 프로그램'에서는 1등과 2등을 나누지 않는다. 그냥 우리끼리 재미있게 운동한다"라고 했다.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이)해밀이는 "엘리트 선수도 친구다. '미드림 프로그램'에서는 운동을 잘하는 친구도,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다 함께 섞여서 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며 미소지었다.
모든 친구들이 스스럼없이 체육 시간에 임할 수 있는 또 한가지 이유는 '뉴 스포츠'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덕분이다. 하키부 (이)서연이는 "하키는 전문적으로 배우기에 다른 친구들보다 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드림 프로그램'에서 하는 뉴스포츠는 처음 접해본다. 신기한데 재미있다"고 했다. 미드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원진 강사는 "엘리트 선수들의 활동 능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 학생들과 밸런스를 맞추고 어울려서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없이 즐거웠던 2시간,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의 경계는 없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움직이며 땀 흘리는 즐거움 속에 같이 '푹' 빠졌다. 오늘, 우리 꿈많은 아이들은 소녀시절의 즐거운 추억을 또 하나 새겨놓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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