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김하늘이 꼽은 명장면은 무엇일까.
지난 10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최수아 분으로 열연한 김하늘.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한층 더 무르익은 여자의 매력을 뽐냈다. 최수아는 직장에서는 똑부러지는 승무원이지만 권위적인 성격의 남편 박진석(신성록)에게는 마냥 움츠러들고 수긍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아내였고 딸(김환희 분)에게는 친구같은 엄마였다. 일과 가정 그 사이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지만 결국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한 남자 서도우(이상윤)에게 빠져들면서 흔들리는 여자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자칫 불륜을 미화하는 드라마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지만, 김하늘의 감정표현과 눈빛연기는 그러한 반응을 돌려세우며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켰다.
김하늘은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항 가는 길'의 명장면 세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사부작'이라는 말을 내뱉게 된 대사다. "비행 가서 어느 낯선 도시에서 잠간 30~40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르 사라지고 '인생 뭐 별 거 있나' 잠시 이렇게 좋으면 되는 거지 그러면서 다시 힘내게 되는. 도우씨는 그 30~40분 같아요"라고 극중 말하던 김하늘의 대사는 일반적인 드라마의 대사 톤과 달라 특별했다. "이 장면은 드라마같지 않았고, 마치 소설에 나오는 글 같았다. 읽었을 땐 정말 좋은데 말로 내뱉기에는 어떠면 이상할 수도 있는 거였다. 이 대사를 서도우와 최수아 둘중 누가 서있어야 할까, 누가 앉을까 이렇게 화면 구성까지 의견도 분분했다. 근데 저는 서서 말해야겠다 싶더라. 혼자 독백처럼 해야 나쁘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았고, 다들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어 김하늘은 최수아가 오랜기간 일한 직장을 그만두는 장면을 꼽았다. 극적으로 최수아라는 인물에게 큰 변화가 되었던 지점이기도 하다. 김하늘은 "사실 제가 직장인의 생활을 해보진 않았지만, 최수아의 역할을 하면서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있는 많은 직장인들, 워킹맘들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굉장히 아프더라. 그 씬도 저에게는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극중 이상윤과 펼친 장면들은 마치 한편의 소설같았다. 진한 흔한 스킨십이 없이도 그들이 주고받는 눈빛과, 잔잔한 대사들은 밤잠을 설치게 했고, 공감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방영 전 불륜 소재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시청자들은 점차 공감과 위로로 이뤄진 두 사람의 사랑에 매료돼 갔다.
김하늘은 이상윤과 카페에서 손끝을 스치며 헤어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꼽았다. 이별을 결심하면서 서로 스쳐 지나가며 아무도 모르게 손을 잡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장면이다. 김하늘은 이 장면에 대해 "정말 제 스스로도 연기하면서 너무 슬펐다. 그 느낌이 그대로 잘 나온 것 같다. 제가 다시 보면서도 눈물이 났던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제공=SM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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