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슈틸리케 감독의 '단두대 매치'였다. 경기 전 그는 두 갈래 길목에 서있었다. 우즈벡을 꺾으면 생명 연장이었다. 반면 비기거나 패할 경우에는 미래가 없었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생존에 성공했다.
운명의 화살은 지독하게 얄궂었다. 승리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어이없이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반 24분이었다. 수비수 김기희가 시도한 헤딩 백패스가 약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뛰어나오며 걷어냈지만 상대의 발끝에 걸렸다. 비크마에프였다. 그는 볼을 잡아 김승규가 뒷걸음질 치는 사이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그리고 골망이 흔들렸다.
Advertisement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좀처럼 탈출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의 문이 닫혔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45분에 불과했다.
양상은 후반 초반에도 이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7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신 이재성(전북)을 투입했다. '신의 한 수'였다. 이재성은 저돌적인 돌파로 우즈벡의 수비라인을 허물기 시작했다. 균열이 일어났고, 기다리던 동점골이 5분 뒤 터졌다. 슈틸리케호의 원조 황태자 남태희(레키야)였다. 그는 박주호(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김신욱의 머리에서 역전골이 나왔다. 교체투입된 홍 철(수원)이 센터서클 왼쪽 부근서 길게 올린 볼을 김신욱이 아크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연결했고,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던 구자철이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얼어붙었던 슈틸리케 감독의 입가에 마침내 미소가 번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첫 출발부터 살얼음판을 걸었다. 중국과의 1차전에선 3-0으로 리드하다 두 골을 내주며 3대2로 간신히 승리했다. 시리아와의 2차전도 악몽이었다. 원정경기가 중립지역에서 벌어졌지만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카타르와의 3차전도 찜찜했다. 홈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한 명이 퇴장당하는 졸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우려스러운 승점 3점이었다. 여파는 4차전 이란 원정까지 이어졌다. 유효슈팅 '0개'의 치욕 끝에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반환점인 우즈벡전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월드컵 본선행 직행 티켓은 각 조 1, 2위에만 주어진다. 조 3위가 되면 플레이오프(PO) 나락으로 추락한다. 슈틸리케호는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슈틸리케 감독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가 상암벌에 울려퍼졌다. 한국 축구가 기사회생하는 순간이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손 잡고 걸었는데"…태진아♥옥경이, 치매 투병 7년 차 '휠체어' 근황(조선의 사랑꾼) -
'돌연 퇴사' 충주맨 김선태, 왕따설에 결국 입 열었다…"동료 공격 가슴 아파"[전문] -
박수홍 16개월 딸, 광고 17개 찍더니 가족 중 '최고' 부자..."큰 손 아기" ('행복해다홍') -
최준희, 결혼 발표 후 '♥11살 연상 예랑'과 故 최진실 먼저 찾았다 "고맙고 미안한 남자" -
박나래 전 매니저 "주사이모, 왜 지금 날 저격"…실명 공개에 '당혹' -
'충주맨' 김선태, 퇴사 둘러싼 '추잡한 루머' 정면돌파..."동료 공격 제발 멈춰" -
'초호화 결혼' 김옥빈, 통창 너머 도심뷰 신혼집…"제가 그린 그림도" -
홍진경, '故 최진실 딸' 최준희 결혼 허락?…"제가 무슨 자격으로"[SC이슈 ]
스포츠 많이본뉴스
- 1.[공식입장]"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대국민 사과 나왔다…JTBC '일장기 그래픽' 충격적 방송 사고 사과
- 2.'이럴 수가' 중국 린샤오쥔한테 밀렸다...황대헌-임종언 모두 500m 예선 충격 탈락[밀라노 현장]
- 3.[속보] 韓 초대형 사고 나올 뻔! 김길리 넘어졌지만 1000m 결승 진출...에이스 최민정은 파이널B행 [밀라노 현장]
- 4."중국 선수 손짓 외면, 한국인이라면 달랐겠지"..,'편파 판정 전문' 中 미친 주장 "스포츠 정신 위배"
- 5."울지마! 람보르길리...넌 최고야!" 1000m서 또 넘어진 김길리, 우여곡절 끝 銅...생중계 인터뷰中 폭풍눈물[밀라노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