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도 개명바람이 부는걸까.
한때 롯데 자이언츠에 개명하는 선수들이 부쩍 많았던 적이 있었다. 손광민이 손아섭으로 개명한 이후 좋은 성적으로 주전이 된 이후 그동안 부상과 부진 등으로 야구가 잘 되지 않은 선수들이 하나 둘 이름을 바꿔서 나왔다. 개명이 예전보다 쉬워지면서 새롭게 야구인생을 하려는 선수들이 많았다.
넥센엔 올시즌 김세현과 오주원이 이름을 바꿨다. 김영민은 지난해 말 김세현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6년 현대에 입단해 강속구 유망주였던 김영민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9월 SK전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지만 갑자기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으며 투병을 했었다. 건강을 회복한 뒤 이름을 김세현으로 바꿔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개명의 효과였을까. 김세현은 건강하게 2016시즌을 치르며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단숨에 넥센의 핵심선수가 됐다.
오주원도 아직은 오재영이란 예전 이름이 더 친숙한 선수다. 2004년 신인왕이었던 오재영은 이후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데뷔해 10승을 거둔 이후 두자릿수 승리를 하지 못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맡은 임무를 다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계속됐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병 때문에 통증이 온 것을 안 오재영은 이후 치료를 받아 건강하게 돌아왔지만 결국 개명을 하기로 결정하고 시즌 중이던 지난 8월 이름을 오주원으로 바꿨다.
최근 김정훈이 이름을 김건태로 바꿨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0년 넥센에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였던 김정훈은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다. 올시즌은 34경기에 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주로 추격조로 나섰던 김정훈은 부상보다는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개명을 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 이름을 지을 때 정훈과 건태라는 2개의 이름을 받았다가 부모의 결정으로 정훈이란 이름을 가졌지만 결국 두번째 이름인 건태로 새 인생을 살게 됐다. 작명가가 나중에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귀띔을 했었는데 프로에 와서 야구가 뜻대로 안되자 개명에 대한 생각이 강해졌고, 결국 올시즌을 마치고 개명을 결심했다.
김건태가 넥센에서 제2의 김세현이 될까. 김세현과 오주원이 내년시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피칭을 하고 김건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면 넥센에 '개명 태풍'이 불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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