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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대신 외야수? KIA의 외인 고민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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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필.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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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고민이다. KIA 타이거즈가 브렛 필을 두고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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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하나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 가능성은 누구도 모른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박이 날 수도 있고, 기대했는데 쪽박을 찰 수도 있다.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외국인 투수보다 타자의 성공 가능성이 더 가늠하기 어렵다. 외국인 선수 2명 보유-2명 출전 제한이 있었던 시기에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타자보다는 투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KIA는 특히 더 그랬다. 2008년 중도 퇴출된 유격수 윌슨 발데스를 제외하고는 최근 8~9년간 필 외의 외국인 타자는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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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적응에 달려있다. 여기서 말하는 적응이란 스트라이크존, 경기장 분위기, 공인구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해 팀 전체와의 호흡, 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포함된다.

필은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뛰며 적응 문제는 완벽히 끝냈다. KIA 선수들도 착한 필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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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남겨진 기록도 나쁘지 않은 게 사실이다. 3년 연속 3할을 쳤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 20홈런-90타점 전후를 쳐줄 수 있는 타자다.

하지만 올 시즌 필은 분명히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찬스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클러치 역할을 해냈지만, 올해는 반대였다. 주 포지션이 1루인데다 몸값도 비싼 편(90만 달러)이라 논쟁은 더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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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구단 내에서도 필에 대한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다. 필보다 좋은 외국인 타자는 분명히 있다. 그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느냐가 문제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고민이다. 또 필을 풀어주면 영입을 노리는 타 팀들이 있다.

물론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다른 타자들에 대한 리스트를 점검하고 있다. 포지션 중복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외국인 외야수가 대안이다. 1루는 김주형, 서동욱 그리고 김주찬 등 커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구단도 외야수 중 좋은 자원이 있는지, 여러 방면을 비교하며 검토 중이다.

KIA 스카우트팀 관계자들이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면서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달라진 현지 분위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몇 년 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에는 갈 데 없는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 윈터리그에 뛰었었다면, 최근에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많다. 구단에서 유망주들을 키우기 위해 보내는 것이다. 괜찮은 선수는 많은데, 대부분 구단에 소속된 신분이라 안 보내준다. 투수와 야수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마이너리거 유망주가 아니면 한국에서 통하기 어려운 수준의 선수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도미니카에서는 큰 성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KIA 스카우트팀은 24일 철수해 현재까지 챙겨뒀던 리스트 중에서 새로운 영입 대상을 고를 예정이다.

지크 스프루일과는 결별이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필에 대한 고민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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