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한 '적토마' 이병규에게 영구결번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것인가.
이병규는 25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97년 단국대 졸업, 1차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해 20년동안(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3년 제외) 한 유니폼을 입고 잠실벌을 누볐다.
여기에 마지막까지 충성심을 보여줬다. 이병규는 은퇴 심경을 밝히는 자리에서 "다른 팀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결론은 LG였다. 다른 팀에서 야구를 하는 것은 내 스스로도 상상이 안됐다. LG에서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LG를 떠날 수 없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신은 선수 생활을 더 연장하고 싶었지만, 구단에서 그럴 뜻이 없었다. 이병규는 결국 구단의 뜻을 따랐다. 여기에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잊지 못할 것이다. 17시즌 뛰며 우승을 선물해드리지 못한 게 많이 죄송하다"고 했다.
이병규의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LG팬들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로 치른 마지막 시즌, 1군에서 제대로 된 경쟁조차 해보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그러면서도 17시즌 동안 열심히 뛰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병규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이제 남은 건 아름다운 이별 의식이다. 이병규 정도의 커리어와 인지도라면 성대한 은퇴식은 당연한 듯 보인다. LG 구단은 아직 구체적 일정과 사안 등은 결정하지 못했지만, 내년 정규시즌 한 경기를 통해 이병규의 은퇴식을 치르는 것이 유력하다. 홈 개막전 등이 상징성 있다.
은퇴식을 넘어 프로선수로서의 최고 영예인 영구결번도 충분히 검토할 만 하다. 개인통산 1741경기를 뛰며 2043안타를 치고 평균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4번째 2000안타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99 시즌에는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선수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뛰어난 야구 실력과 스타성까지 겸비해 오랜 시간 팬들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LG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뜨거운 팬들의 지지를 받은 선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충분히 영구결번 영예를 누릴 자격이 있다.
LG에는 현재까지 '노송' 김용수(전 중앙대 감독)의 41번만 유일하게 영구결번으로 지정했었다. 과연 이병규의 9번이 LG 역사 두 번째 영구결번으로 남을 것인가. 이에 대한 질문을 하자 LG측은 "프랜차이즈 스타에 걸맞는 대화를 위해 구단과 선수가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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