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을 잃은 kt 위즈호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kt는 큰 혼란에 빠졌다. 지난 2월 스포츠단 사장으로 부임해 의욕적으로 팀을 이끌던 김준교 사장이 갑작스럽게 자진 사임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김 사장은 지병이 악화돼 어쩔 수 없이 사표를 내고 말았다.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던 kt에는 큰 악재다. kt는 김 사장이 "이번 비시즌 전폭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해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룹에서 어느정도 신뢰를 받고있던 김 사장이기에 이 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았다. 실제, 김 감독은 김진욱 신임 감독 선임을 진두지휘하며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A급 외국인 선수와 대형 FA 선수 영입 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 사장이 갑자기 낙마하며 혼란에 빠졌다. kt는 "임종택 신임 단장이 있기에 야구단 업무는 큰 문제 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kt는 12월 중순 그룹 인사가 예정돼있다. 빠른 시간 안에 새 사장이 스포츠단을 이끌어야 하기에,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임원급 인사가 올 가능성이 크다. 그 때까지는 굵직한 건들에 대한 업무 추진과 처리가 힘들 수밖에 없다. 새 사장이 온다 해도 바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새 사장이 업무와 야구계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 파악할 시간도 필요하다. 이제 곧 대형 FA 선수들의 최종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내야수와 선발 자원 보강을 구단에 요청했다. 이 선수들이 언제까지 kt를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
당장 분위기상 큰 돈을 끌어다 쓰기도 힘들다. kt는 모 홍보전문가 인사 문제로 '최순실 게이트'에 직접 연루됐다. 이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야구 선수 영입을 위해 큰 돈을 쓴다고 발표되면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새로운 사장이 이 리스크를 무릅쓰고 야구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초연한 모습. 김 감독은 "구단이 어려운 상황 속 최선을 다해주다 선수를 잡지 못한다면 그건 현장에서 인정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미 다른 구단과 계약한 한 FA 선수 영입 건에 대해 "우리 구단에서 어느정도 규모의 조건을 제시한지 알고있다. 그 선수가 더 많은 돈을 받고 다른 구단으로 갔지만, 나는 우리 구단이 제시한 금액이면 그 선수 가치를 인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임 감독 입장에서 아무 소득 없이 스토브리그가 마무리 된다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FA 선수들이 영입된다 해도 전력상 내년 시즌 최하위권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kt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과연, kt는 중요한 12월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내년 시즌 성패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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