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리그 겨울이적시장 초반 키워드는 단연 '해외파 리턴즈'다.
FA컵을 거머쥐며 명가부활을 선언한 수원 삼성은 J리그에서 뛰던 김민우(26) 최성근(25)의 동반 영입에 성공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 강원은 항저우에서 오범석(32), J2리그 도쿠시마에서 활약한 김경중(25)을 더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제주는 수비 보강을 위해 중동과 중국을 누비던 조용형(33)을 복귀시켰다. 이미 복귀를 완료한 이들 외에도 유럽, 일본, 중동 등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국내 복귀가 가시권에 있다.
해외파 복귀 러시의 첫 번째 이유는 역시 군문제다. 김민우는 J리그가 한창이던 10월 사간도스와 작별을 선언했다. 사간도스에서만 7년째 활약 중인 김민우는 팀의 레전드였다.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군문제가 걸렸다. 상주 상무(군)와 아산 무궁화(경찰)는 현역 생활을 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이한 길이다. 조건이 있다. 만 27세 전에 국내에 적을 두고 있어야 한다. 만 26세인 김민우는 내년 시즌 뛸 K리그팀을 찾아야 했다. 1년이라는 한시적 계약임에도 여러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가장 적극적인 수원이 김민우를 얻는 데 성공했다.
군문제로 대어급 이동이 예고돼 있다. 1990년생 한국영(26·알 가라파) 이명주(26·알 아인) 등도 상주 혹은 아산에서 뛰려면 올 시즌 내로 K리그로 이적해야 한다.
또 다른 축은 드래프트 폐지에 따른 규정 변화다. 2015년 4월 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를 열고 완전자유선발제를 천명하며 '2012년 5월 이전 국내 프로팀을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경우 활동기간이 5년 이후인 선수는 자유계약이 적용된다'고 규정을 바꿨다. 최성근과 김경중이 정확히 이 케이스에 해당되는 선수들이다. 최성근과 김경중은 2012년 해외에 진출했다. 최성근은 일본의 반포레 고후, 김경중은 프랑스 보르도로 이적했다. 하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임대와 이적을 전전하는 가운데서도 K리그로 돌아올 수 없었다. 5년 내 복귀를 택할 경우 신인선수 계약조건 중 A등급 이하로만 입단이 가능했다. A등급 이하는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2012년은 유난히 유망주들의 해외유출이 많았던 해다. 그리고 2016년은 딱 5년이 된 해다. 2012년 해외로 이적했던 왕년의 유망주들이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모기업의 지원 축소 등으로 예산이 줄어든 K리그 팀들은 이적료가 필요없는 해외파 복귀로 눈을 돌렸다. 이미 계약을 마친 해외파들은 모두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이다. K리그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지만 기량을 인정받았고, 적응이 필요없는 해외파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이름값으로 인한 흥행 효과도 있다. 하지만 해외파 영입쪽으로 눈길을 돌리다보니 정작 국내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국내 시장에 이적료가 발생해야 그 돈으로 다른 선수를 영입하고, 방출하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정작 국내 구단끼리의 거래는 전무하다. 화려해 보이는 '해외파 리턴즈' 이면에 감춰진 그림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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