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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단장은 "프런트가 된 후 한 번도 온전히 하루를 쉰 적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의욕이 넘치고 열정이 충만해 있다. 그는 KBO리그를 선도했던 1990년대 LG의 시스템 야구, 신바람 야구를 끊임없이 얘기했다. 그렇다고 과거에 갖혀있는, 향수에 빠져있는 리더가 아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송 단장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는데, 암흑기 때 LG는 팀보다 선수가 위대했다. 자기 욕심 챙기는 선수, 몸 사리는 선수, 동료와 팬을 생각 안 하는 선수는 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팀에 도움이 된다면 창피할 게 없다. 우리보다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두산 베어스를 벤치마킹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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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단 2년 차였던 1992년 '20-20'을 달성하고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화려한 시절이 있었고 좌절도 경험했다. 선수 시절 진짜 꿈이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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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중반 LG 전성기의 주역이었는데, 그때 야구장과 지금 분위기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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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시작해 해태로 트레이드 됐을 때 충격이 컸을 것 같다.
-유망주가 LG를 떠나면 잠재력이 터진다는 '탈지 효과'가 회자됐다. 왜 그런건가.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면 안된다. 내가 자리에 연연하거나 욕심을 냈다면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순간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장수하겠다는 생각하는 순간 끝난다. 팀은 중장기 비전을 갖고 가야 하고, 개인으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
-현장과 프런트의 경계가 많이 무너졌다. 선수 출신 단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김태룡 두산 단장과 민경삼 전 SK 단장 덕을 본 게 아닌가.
그분들 덕을 봤다. 역할을 잘 수행하셨기에 내게 기회가 생겼다고 본다. 운영팀장 하면서 벤치마킹을 한 부분이 있다. 팀을 새로 만드는 데 필요한 게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 예전부터 많이 물어봤다. 나는 경청해 좋은 건 받아들이면서 확률 높은 쪽으로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단장이 됐을 때 김태룡 단장이 어떤 말을 하던가.
소신껏 해라, 잘 할 거라고 하셨다. 또 크게 다를 게 없으니, 팀 생각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라는 얘기도 들었다. 프런트를 해보니 선수, 코치 때와 다른 세계가 보였다. 만약 현장으로 돌아간다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KBO리그의 단장 역할이 다르다. 최근 몇 년간 프런트 중심 야구로 흘러가는 것 같다. 프런트 야구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현장에서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프런트 야구하면 '월권' '간섭'을 떠올리는데, 수직적인 관계를 생각해서 그런 거다. 프런트 야구라는 말이 현장에선 귀에 거슬릴 수 있다. 감독, 단장이 누가 위다 아래다 없이 수평적 관계가 돼야 한다. 그래야 '월권', '간섭' 이런 단어가 사라진다. 프런트 야구를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시스템 야구다.
-시스템 야구란 현장, 프런트가 짜여진 틀에서 움직이는 걸 의미하는 건가.
스카우트, 육성, FA 영입, 트레이드, 데이터 분석 등 각 분야가 시스템의 틀에서 작동하는 걸 말한다.
-외국인 선수 선발 등 현장과 프런트가 협업 하겠지만, 누군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어느 한쪽에 전권을 주는 팀이 있지만, 수평적 관계에서 진행해야 한다. 감독도 양보할 게 있으면 하고, 구단도 팀을 위해 해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팀이 우선이다. 팀만 생각한다면 감독, 단장, 이런 직위에 상관없이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변화가 예상되는데, LG가 추구해야 할 야구를 설명한다면.
'원칙과 기준'을 만들고 싶다. 예를 들자면, 죽기 살기로 하는 선수, 절박한 선수, 팬을 생각하는 선수, 동료를 생각하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자기 욕심 챙기는 선수, 몸 사리는 선수, 동료와 팬을 생각 안 하는 선수는 걸러내야 한다. 이런 원칙과 기준을 확실하게 만드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프로축구 FC 서울의 구리 훈련장에 가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볼 때마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암흑기 때 LG는 팀보다 선수가 위대했다. 단체 스포츠에서 선수는 팀에 맞춰야 한다. 팀이 슈퍼스타, 특정 선수에 맞춰주면 안 된다. 올해 이런 부분이 조금 정리가 됐다. 가슴이 뜨거운 LG가 됐으면 좋겠다.
-냉정하게 봤을 때, 선수 출신 단장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선수 출신이라고 다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비선수 출신 단장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 다만, 선수 출신은 현장 감각이 있다는 게 장점 아닐까. 구단에서 선수 11년, 코치 10년, 프런트 생활 4년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왔다. 얼마 전 구단 조직이 개편돼 단장은 운영 쪽에 전념한다. 두산과 SK를 벤치마킹했다. 현장 출신으로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팀을 위해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겠다. 현장을 많이 아는 게 장점이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현명하게 처신하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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