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전략을 수정한다. 김성근 감독은 2일 "이번 스프링캠프는 예년과 다를 것이다.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어 가기보다는 개인별 체력과 능력, 성취도 등을 종합해 훈련 페이스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 수정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프로야구 일정 변화다. 올해부터는 선수협측과 협의로 1월 15일부터 시작되던 스프링캠프가 2월1일부터 시작된다. 실질적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이 약 40일로 줄어든다. 단계별 훈련 스케줄과 연습경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두 번째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대한 미세한 인식 변화다. 이미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절대 훈련량을 크게 줄였던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미국으로 캠프를 계획하고 있는 팀들은 걱정이 더 많다고 들었다. 시차적응 등을 감안하면 훈련일수가 꽤 줄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2월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하다. 선수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집중훈련과 전술훈련, 청백전, 연습경기를 치르기에도 빠듯하다. 예전에는 캠프 적응기를 가지기도 했지만 일정축소로 훈련 스케줄은 더 촘촘해졌다. 12월과 1월(비활동기간) 선수들이 알아서 몸을 만든다고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개인 훈련의 한계 때문이다.
김 감독은 "따뜻한 곳에서 개인훈련을 한다고 하지만 단체훈련때처럼 집중력과 강도를 높이기 쉽지 않다. 캠프 시작단계부터 훈련 강도를 곧바로 높이면 선수들이 버티지 못한다. 지난해까지 이부분이 잘못됐다. 나 스스로 부족한 것이 많았다. 몸을 만들어 오겠다는 선수들의 말만 믿고 곧바로 훈련 강도를 높이니 선수들이 힘들어 했다. 올해는 페이스 조절을 할 것이다.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싶어도 선수들의 몸이 이를 받아내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요즘 2시간씩 개인운동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펑고를 치고, 훈련 내내 서서 지도하려면 나부터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뜻밖의 얘기도 했다. 자신의 야구철학과 약간 거리가 있을 법한 코멘트였다. 김 감독은 "최근 '통계는 통계일 뿐 야구는 미지수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야구에서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다. 타자가 상대 투수를 상대로 5타수 3안타로 강했다고 해도 당일 컨디션, 주자 상황, 구질변화, 운동장 환경 등 고려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데이터만으로 모든 것이 정립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도 참고사항일 뿐이다. 이것이 야구"라고 했다.
데이터 야구의 신봉자로 알려진 김 감독은 다른 사령탑보다 데이터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 왔다. 이날 발언은 데이터 불필요 선언이 아니라 야구철학에 있어 스펙트럼을 좀더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화 구단 일각에선 김 감독의 훈련 스타일 변화에 대해 "구단이 감독님에게 1군본연업무 집중을 요청드린 것은 사실이지만 훈련량 줄이기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영입 등 올해 전력구성에 대해 한발짝 떨어져 있는 김성근 감독은 시즌 목표과 전략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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