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학생체육 활성화를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했다. 유관기관, 정계, 학계의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실제적인 변화도 있었다.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학교체육진흥법이 개정됐다. 의견도 하나로 모아졌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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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0개 학교 여중생들의 운동 능력, 신체 발달 정도, 흥미 등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 스포츠매니지먼트-유관기관 여성 리더 등의 강연도 마련했다. 진로와 꿈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스포츠현장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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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걸! 예쁜 걸! 멋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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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종착역을 향해가던 12월 마지막주. '미드림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던 안산성호중학교를 다시 찾았다. 기대 반, 걱정 반.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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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손으로 수업이 열리는 강당 문을 잡았다. 조용히 문을 '빼꼼' 열었다.
와~. 탄성이 먼저 나왔다. 두 눈을 의심했다. 3개월 전 만났던 '그 아이들'이 맞나 싶었다. 소녀들은 매트 위에서 '박쥐자세'(다리를 넓게 벌린 요가 동작 중 하나)를 하고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미드림 프로젝트' 시작 때만해도 동작 하나하나에 "악"하는 비명을 내지르던 그 아이들이었다. 이 정도는 별 것 아니라는 듯 "생활이 됐다"며 웃었다.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정)민주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첫 수업때 성호중 대표로 선서문을 낭독했던 소녀다.
민주는 "첫 수업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졌어요"라며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매트 위에 앉은 민주는 빠른 속도로 윗몸 일으키기를 했다. 3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민주는 첫 수업 때 1분 동안 윗몸 일으키기 11개를 하고서는 '픽~' 쓰러졌었다.
그 때의 민주가 아니었다. 48초 만에 15개를 성공하며 3개월 전 자신이 세운 목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눈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또 있었다. 아이들이 '밝아졌다.' '미드림 프로젝트' 시작 때만해도 쭈뼛거리던 1학년 학생들도 이제는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넬 만큼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변화는 아이들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최)승서는 "중학교 처음 왔을 때는 재미가 없었어요. 공부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런데 운동을 한 뒤에 공부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김)보경이는 "미드림 프로젝트 하면서 체력이 좋아졌어요"라며 "요즘에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서 선생님께 요가, 댄스 등을 더 가르쳐달라고 한다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수업 시간은 물론이고 방과 후에도 함께 운동하는 아이들. 튼튼해지는 몸은 물론이고 차곡차곡 쌓이는 추억은 덤이었다.
(전)성은이는 "'미드림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친구 중 일부는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어요. 솔직히 그때는 얼굴을 알기만 했는데"라며 "지금은 끝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갈 정도로 친해졌어요"라고 자랑했다.
아이들의 변화에 선생님과 학부모님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양희 교장선생님은 "처음에 '미드림 프로젝트'라고 해서 생소하고 낯설었다. 그러나 '뛰는 걸! 멋진 걸! 멋진 걸!'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잘 돌아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이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운동을 하면서 배려심도 길러졌다. 자연스레 학교폭력도 감소했다. 무엇보다 여학생들이 동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된 것 같다"며 "부모님들도 참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3개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한 학기 동안 동고동락한 아이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사이에 운동의 맛을 알았다. 소녀들은 "또 하고 싶다"며 한입 모아 외쳤다. 함께 했던 친구들과는 '정'이 들었다.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는 3학년 친구들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권)서현이는 "처음보다 성격이 많이 밝아진 것 같아요"라며 "중학교 마지막에 뜻 깊은 추억을 만들고 가는 것 같아서 좋아요. 고등학교 가서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라고 '눈물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전)혜주는 그 누구보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혜주는 "'미드림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꿈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다른 사람 앞에서 꿈 얘기를 하지 못했고. 이제는 아니예요. '아이돌'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해서 댄스동아리를 할 겁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우리 아이들은 100일 동안 훌쩍 성장해 있었다. 한층 탄탄해진 신체만큼이나 자신감도 넘쳤다. 이제는 자신의 꿈에 대해, 그리고 미래에 대해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특별'했던 2016년을 보낸 소녀들, 목소리는 훨씬 힘찼고, 밝았다. "'다시 한 번' 뛰는 걸! 예쁜 걸! 멋진 걸! 파이팅~."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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