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기존의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뒤집는 예능의 인기가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는 '걸크러쉬'가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숙을 비롯해 박나래 이국주 이시영 등 털털하고 화끈한 매력의 소유자들이 여성 예능인을 대표하며 사랑 받았다.
그와 더불어 '맨크러쉬' 예능의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육아 예능 돌풍과 함께 이미 오래전부터 안방에는 찾아온 기존 가부장적 제도 속 남녀의 역할 반전이 주는 재미가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목요일 심야예능 부동의 1위인 SBS '백년손님 자기야'는 2013년 '스타부부쇼 자기야'에서 포맷을 확 바꾸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스타부부쇼 자기야' 시절에는 시댁살이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고부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화제였지만, 이를 뒤집은 발상의 전환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백년손님'은 기존의 스튜디오 토크쇼 형식을 버리고 연예계 유부남들이 아내 없이 장모 또는 장인과 24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관찰예능 형식으로 변신했다. 기존 드라마나 예능에서 시댁살이, 일명 '시월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자기야'에서는 처가살이에 나선 남편들의 모습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고부갈등이 아닌 장서갈등을 담아내며 신선함을 선사했다.
사위와 장인장모는 처음엔 서로 불편하고 어색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모처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돈독함을 보여줘 훈훈함을 선사하기도. 자신이 몰랐던 남편의 의외의 면모와 남편을 위해 노력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발견한 아내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도 샘 해밍턴의 외국인 사위 한국 처가 방문기나 박형일의 처가 마라도를 찾은 정준하의 극한 노동기, 결혼 후 처음 예능에 출연한 자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은 육아와 처가 방문이라는 한정적인 요소를 살림이라는 범위로 좀 더 확대, 기존 예능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살림하는 남자들'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과거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살림에 도전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는 이미 트렌드가 된 육아 예능이나 쿡방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는 것.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장을 보거나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는 모습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기대에 비해 차별화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손태영이 합류해 여성의 시선에서 공감력을 강화하고, 퀴즈를 통해 살림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관전 포인트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또 유키스 일라이가 11세 연상의 부인과 결혼한 3년 차,육아 6개월차 살림남으로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는 등의 노력이 엿보이고 있어 2017년 시청률 사냥에 성공할지 주목케 하고 있다.
육아에 있어서 엄마의 역할이 강조되던 풍경을 완전히 뒤바꾼 육아 예능의 인기도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개국공신인 사랑이와 서언-서준 쌍둥이를 비롯해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설아-수아-대박 오남매에 이어 새로운 마스코트 고승재의 등장으로 여전한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방송을 시작 할 당시에는 아이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어떻게 돌볼지 막막해하던 아빠들이 능숙하게 변화해 가는 모습도 재미 포인트. 아직 아빠와 둘만의 시간을 어색하게 느끼던 아이들이 아빠와의 48시간을 기다리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공감을 주고 있다.
또 '요섹남' 열풍을 불러 일으킨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새해를 맞아 레이먼 킴, 이재훈, 주배안, 박건영 등 셰프 4인 합류로 대결의 긴장감을 높였다. 더욱 노련해진 셰프들의 입담과 요리 열전에 힘입어 요리하는 남자들의 열풍도 함께 이어질 전망.
요리하고 살림하고 아이보는 남자들에 대한 지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기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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