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시간이 있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즐겁게 뛰면서, 우리를 알아가고, 배려를 배우고,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꿈을 키워가는 시간. 우리들이 만들어야 한 진정한 '학교체육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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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완전한 시간은 아닙니다. 그 시간을 향해 한걸음씩 더 내딛는 시도입니다. 이러한 발걸음이 모여 진정한 '심쿵' 체육시간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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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은 둥글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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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현정이에게 다가온 한줄기 빛이 있었다. 바로 '축구'였다. 5학년이던 2015년 가을. 고은초등학교는 여자 축구부 '고은WFC'를 창설했다. 운동 신경 좋기로 소문난 현정이는 '영입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정이가 마음을 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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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고은WFC의 멤버가 된 현정이. 출중한 실력을 갖춘 현정이는 단숨에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모든 득점은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였다. 혼자 잘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었다.
변화가 생겼다. 어느 순간 현정이는 골 욕심을 내려놓고 친구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현정이의 발끝을 떠난 공은 동료의 슈팅을 통해 골로 연결됐다. 현정이의 골 욕심을 줄어들었지만, 팀의 승리 횟수는 늘어났다.
현정이와 친구들은 '하나'가 됐다. 똘똘 뭉친 고은WFC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고은WFC는 지난해 11월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2016년 학교스포츠클럽 전국축구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창단 1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축구공을 통해 변화를 경험한 현정이. 이제는 '축구선수'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비록 그동안 함께했던 친구들과 헤어져 엘리트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갔지만, 희망찬 내일을 위해 눈물을 꾹 참았다.
채연실 고은초 교장선생님은 "현정이는 한때 선생님께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반항심이 컸다"며 "축구부 활동을 통해 많이 변했다. 친구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던 현정이가 6학년 때는 학생 회장으로 친구들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 잘 지내고 있다"고 대견해했다.
변화는 현정이에게만 일어난 게 아니다. (황)주연이는 학기 초보다 수업 집중력이 높아졌다. 전 과목 평균이 20점 이상 올랐다. 수학은 70점대에서 90점대로 크게 뛰었다. '시크'하고 냉소적이었던 (홍)다연이도 축구를 통해 달라졌다.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말도 많아졌다.
아이들도 변화를 느끼고 있다. 한때 육상선수를 꿈꿨던 (곽)은지는 "수업 시작 전에 오전 훈련을 하는데 뛰고 나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1교시 집중력이 좋아졌어요"라며 "전국대회를 치르면서 친구들과 공감대도 생겼어요"라고 자랑했다.
(이)설아도 달라졌다. 설아는 "저는 원래 축구를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그 좋아하는 축구를 더욱 잘하게 돼 좋아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축구를 통해 자신감을 쌓은 설아는 현재 고은초 전교 부회장이다.
아이들을 바꾼 작은 기적. 그 시작도 아주 작은 것이었다. 바로 '재미'였다. 문정훈 교사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어떻게 해야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생활에도 의욕을 갖는 것 같다. 행사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적도 많이 올랐다. 학교생활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은초등학교를 찾은 날은 비인지 눈인지 모를 진눈깨비가 흩날렸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뛰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아이들은 한입 모아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 재미있다"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재미를 찾기 위해 축구공을 차던 아이들은 이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린다. 혼자서만 하려던 아이들은 이제 친구들과 함께 뛴다. 우리 아이들은 외친다. '"곱고 고은, 파이팅!"
축구공이 만든 작은 기적. 바로 '심쿵' 체육시간의 힘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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