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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정혁은 올해 데뷔 3년차를 맞았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개성 강한 얼굴과 유니크함으로 똘똘 뭉친 에티튜드로 업계의 수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정혁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역시 SNS 채널을 활용하면 된다. 패션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얼굴. 인스타그램 속 정혁이 보여주는 세계에는 특유의 에너지와 개성이 가득 담겨 있다. 일부에서는 관종(관심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정혁은 "관종. 싫지 않아요. 남과 다르다는 소리는 오히려 좋게 느껴지는 걸요?"라며 시원스레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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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었나.
총 13번의 쇼를 섰다. 기대를 안한데 비해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기뻤다. 스케줄이 겹쳐서 잘린 게 많은데 컨텍이 많이 됐던 걸로 알고 있다. 요즘은 키나 몸의 비율 등 피지컬보다 모델 개인의 개성을 선호하는 시대가 아닌가. 운 좋게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매번 쇼를 진행할 때마다 여유도 생기고 무드에 집중하며 흐름을 타는 스킬이 늘고 있다. 패션위크가 열린 DDP에서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알아봐 주셔서 못 움직일 정도였다. 유명한 모델 중 한 명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쇼에 오르기 전 특별히 연구하는 부분이 있는가?
흔히 배우들이 메소드 연기를 한다고 얘기하는데, 런웨이에 오르는 모델도 똑같은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쇼가 진행되는 동안의 딥(deep)한 분위기 속에 감정이입되어 연기하는 거다. 또 컬렉션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딥에도 종류가 있다. 메이크업과 착장 룩에 따라서도 마음가짐이 확연히 차이 난다. 예를 들어 17 S/S 같은 경우, 같은 불량아 콘셉트지만 로켓런치가 '나는 건방진 10대 반항아다' 라면 블라디스는 '한바탕 붙어보자' 이런 느낌이랄까. 그런 미묘한 차이가 있다. 쇼를 준비하는 기간에도 디자이너 선생님과 계속 상의하고, 워킹 하는 동안은 '여기서는 내가 짱이다'라고 곱씹으며 나의 모습 나이에 상관없이 변신하려고 노력한다. 빨리 캐치하고 해석하는 게 승부수다.
-정혁의 화보는 유난히 특이한 것들이 많다. 그것 역시 메소드 연기인가.
망가져야 잘 풀리더라고. 하하. 개성 있는 마스크 때문인지 아트워크적인 부분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모델이라면 일반인들이 못해보는 콘셉트도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작업은?) 최근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른 젠더리스부터 옴 몸에 점액을 뿌린 에일리언 콘셉트가 있다. 해외 매거진에 소개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 작업들이 좋더라.
아니. 아직도 마리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벌써 팔 개월 전이다. 그만큼 인상에 남았나 보다. 푸시버튼 박승건 디자이너 선생님이 모델 콘테스트가 한다기에 근처 놀러 갔다가 갑작스레 참여하게 됐다. 당시 내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더니 다들 좋아하더라. 모델이니까 과감한 옷도 내 것처럼 소화해야 하고, 남들이 봤을 때 촌스러운 반짝이나 혹은 때밀이 수건 같더라도 아트로 만들어야 한다. 메소드 연기하듯 말이다.
-매체의 힘이 큰 것 같다.
느낀다. 방송 후 부쩍 불러주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아직도 회자 되는 걸 보면. 나도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능성을 보기 전까지는 도전을 안 하지 않나. 방송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같다. (방송 일을 꾸준히 해보고 싶지 않은지?) 겁은 나지만 도전해보고 싶다. 스피치도 연습하고 다양한 정보도 많이 습득해두려 노력한다. 얼마 전에 점괘를 봤는데 귀인을 만나면 성공선이 열린다고 하더라. 어린 나이에 성공한다고 했으니 두고 봐야지. 하하.
dondante14@sportschosun.com 사진=이새 기자 06se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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