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계약 소식을 접한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의 첫 마디는 "한시름 덜었다"였다.
이대호의 합류로 롯데는 공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황재균이 빠지기는 했지만, 적어도 공격력만큼에서는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조 감독은 이대호 합류를 무던히도 기다렸다. 2월 1일 시작하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앞두고도 혹시 '대호가 계약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마음 고생이 컸다.
조 감독은 "아이고, 한시름 놨습니다. 혹시나 정도의 기대였는데, 구단에서 잘 하신 것 같습니다"며 활짝 웃었다. 조 감독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올시즌 전력 구성에 대해 이대호는 제외했다. 1루수 김상호-2루수 앤디 번즈-3루수 오승택-유격수 신본기가 기본 구도였다. 오승택이 3루에 정착하지 못한다면 문규현, 정 훈, 번 즈 등 전천후 내야진을 경합시킬 생각이었다.
물론 이대호는 1루수이기 때문에 이런 기본적인 구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지션 하나, 4번-1루수가 확정됐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큰 짐을 던 것이나 다름없다.
조 감독은 이대호의 합류를 예견했을까. 조 감독은 지난해 롯데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이대호와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롯데 복귀에 대해서 단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도 이대호는 조 감독에게 연락을 해 인사를 했지만, 복귀 의사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새해를 맞아서도 조 감독은 이대호의 안부 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계약과 상관없는 순수한 인간 관계에 대해 조 감독은 "아무리 친해도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어젯밤에 계약이 됐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무척 기뻤다"며 "대호는 학교(수영초) 후배이기도 하고, 그 전부터 연락은 주고받았다"고 했다. 이대호가 롯데행을 선택한 데에는 조원우 감독의 역할도 컸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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