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려선 안 되겠죠."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특유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8, 25-19, 25-2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승점 56점)은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거침 없는 질주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3라운드를 제외한 1, 2, 4라운드를 1위로 마감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으로 전력이 평준화된 가운데서도 줄곧 선두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번만큼은 '만년 우승후보'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흘러 나오는 이유다.
국가대표급 라인업+탄탄한 스쿼드
대한항공의 질주. 이유가 있을까. 우선 국대급 라인업을 꼽을 수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참 잘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는 한선수(32) 김학민(34) 신영수(35) 곽승석(29)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객관적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5일 현재 '토종 에이스' 김학민은 27경기에서 381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공격성공률 56.79%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축 센터' 진상헌(31)은 속공 성공률(68.46%)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블 스쿼드의 위력도 빼 놓을 수 없다. 대한항공에는 신영수 김학민 곽승석 정지석(22) 등 국가대표 레프트 자원만 4명이다. 센터도 무려 6명에 이른다. 특정 선수가 부상 또는 컨디션 저하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그 자리를 무리 없이 채워줄 선수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곽승석이 완벽하게 메웠다. 로테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 혹은 부상 등 돌발변수에 대처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운동 선수 특성상 고질적인 통증은 없을 수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팀 선수 중 큰 부상자는 없다. 컨디션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방심은 금물
고공행진을 달리는 대한항공. 그러나 방심은 없다. 박 감독은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리그 9경기가 남아있다"고 잘라 말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9일), 한국전력(14일), 우리카드(16일) 등 상위권 경쟁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전을 치른 뒤 곧바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 나서야 하는 만큼 체력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 감독은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다. 특히 올 시즌은 박빙이기 때문에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며 "방심하면 안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뒤이어 열린 여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홈팀 흥국생명이 최하위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25-11, 25-20, 25-19)으로 꺾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5일)
남자부
대한항공(19승8패) 3-0 OK저축은행(5승23패)
여자부
흥국생명(17승6패) 3-0 도로공사(5승1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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