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서 72대85로 패했다. 경기 결과만 보면 크게 진 경기지만 삼성생명에게 기회가 있었다. 3쿼터 중반까지 37-55, 18점차로 뒤졌다가 4쿼터 초반 62-60으로 역전까지 했었다. 이후 접전이 이어졌다가 실책과 함께 야투성공률이 떨어지며 우리은행에게 다시 승기를 내줬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우리은행을 꺾을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비록 우리은행이 외국인 선수 2명을 쿼터별로 기용하고, 임영희를 20분 정도로 출전시간을 줄이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우리은행을 상대로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봤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준비한 것이 있다. 수비와 매치업에서 변화를 줄 계획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선 평소와 같이 한다"라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경우를 대비한 작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먼저 선수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감독은 "우리은행은 어려운 팀이다. 워낙 잘 짜여진 팀"이라면서 "선수들의 마음이 바뀌면 좋겠다. '우리은행이다'라는 마음을 지우면 좋겠다"라고 했다. 선수들이 우리은행을 상대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을 지적한 것.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왜 못해'라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은행과 경기를 보면 경기 중에 선수들이 우리은행이라는 것을 의식해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그러면 평생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임 감독은 이어 "우리은행 선수들이 다른 5개 팀을 상대할 때 우습게 보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오지 않겠나. 우리도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삼성생명 선수들이라면 더더욱 자신감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2위가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다. 임 감독은 "우리가 지금 거둔 성적이 엄청나지는 않지만 이만큼 온 것도 대단한 것이다"라며 "그런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27승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 1패를 했지만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있다. 이런 우리은행을 상대로 이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그렇다고 패배를 생각하고 들어가선 안된다는게 임 감독이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미 패배를 생각하고 들어가는 팀에 승리가 올 수 없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