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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빠져 나오는 믹스트존(인터뷰 지역)이나 공식 기자회견실은 빙판 위 전사들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고글과 안전모 등에 가려졌던 진짜 얼굴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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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남매' 박세영(23)과 최민정(19)이 따끈따끈한 금메달을 목에 메고 공식 기자회견실에 들어섰다. 두 선수의 얼굴에는 환희의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특히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박세영은 "애국가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빙판 위에 모든 것을 쏟아낸 그는 지친 체력과 기쁨의 교차로에서 잠시 길을 잃은듯 덤벙거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딱딱한 분위기를 녹였다. 당황한 나머지 발음이 꼬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며 "힘들어서 그랬다"고 귀여운 변명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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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이상화(28)와 고다이라 나오(31·일본) 사이에는 미묘한 '장외 신경전'이 있었다. 올림픽 챔피언 이상화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다이라는 피할 수 없는 라이벌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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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상화는 쿨했다. 그는 "마지막 동계아시안게임이라서 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그래도 (금색보다) 은색이 예쁘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오히려 마음은 편한 상태"라며 "위에 있으면 뒤에 있는 선수들에게 따라잡힐까 걱정도 했을 텐데 지금은 아니다.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 1등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설욕을 암시했다.
눈의 왕국 삿포로에서 펼쳐지는 경쟁은 선뜻할 만큼 차갑다. 하지만 그 속에 피어난 유쾌한 수다는 눈밭 위 노천탕 만큼 따끈따끈 했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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