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박혜진에겐 큰 의미를 갖는 시즌이 됐다.
팀의 역대 최고승률(9할4푼3리, 33승2패)을 기록한 시즌에서 최고의 선수(MVP)가 됐다. 박혜진은 7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MVP에 올랐다. 99표 중 무려 96표가 박혜진의 것이었다. 이날 MVP를 비롯해 윤덕주상, 베스트5, 3득점상, 어시스트상 등 5관왕에 오르며 상금만 1100만원을 받았다. 이번시즌은 포인트가드들의 부상으로 인해 본의아니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았다. 박혜진은 "농구를 더 알아가게 됐고, 농구에 대한 재미가 많이 생겼다"라고 했다. 박혜진에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었기에 "이 상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싶다"라고 스스로에게 과제를 줬다.
-세번째 MVP인데 소감은.
세번째 받는 상인데 받으면 받을수록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이번만큼은 스스로 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이 상을 계기로 더 잘하면 좋겠다. 같이 MVP 후보로 올랐지만 양보한 것 같은 (임)영희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시즌엔 1번 역할을 해서 MVP 수상이 더 남달랐을 것 같은데.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본의아니게 1번을 보게 됐다. 공부를 한만큼 농구가 잘되다보니 알아가고, 하면 할수록 농구에 대한 재미가 많이 생긴 시즌이었다.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농구가 재밌고 알아가는만큼 자만하지 않고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데까지 끌어올려야 할것 같다.
-포인트가드가 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2번에선 공격적으로, 무조건 공격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1번을 할 때 공격을 하지만 존스나 영희 언니 처럼 같이 뛰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재미를 알아가는것 같다. 실수도 많았지만 패스가 잘 될 때마다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시상식에서 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는데.
언니가 짐싸서 나가면서 일주일 정도 마음이 안좋았는데 그래도 언니에게 기회가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언니가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제대로 못치렀지만 다음엔 안아파서 코트에서 봤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가.
영희언니가 38살인데도 MVP후보가 될만큼 건재하고 기량도 녹슬지 않았다. 영희 언니처럼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하고 싶다.
-정은순 변연하가 3번 받았고, 정선민 코치가 7번이나 수상했다. 오랫동안 한다면 기록을 깰 수 있지 않을까.
MVP를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팀 성적과 운 등 모든게 다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운이 맞아서 받았지만 내년엔 하루하루 성장하는 박지수가 MVP를 받을 수도 있다. 욕심없이 해오던대로 하는게 목표다.
-상금을 많이 받았는데.
그동안은 상을 받으면 적자가 많이 났었는데 이번엔 두둑히 받은 것 같아서 적자는 나지 않을 것 같다. 팀원들과 주변분들에게 다 쓰겠다. 다 써도 아깝지 않다.
-시상식에서 3득점상이 잘못 불려졌을 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나.
사실 몰랐다. 옆에서 언니들이 "너 아니냐"고 했을 때 아니라고 했었다. 연주 언니가 맞는 줄 알았다. 본의아니게 연주 언니에게 미안하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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