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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디테일하게 보자. 정규리그 1, 2위를 다투는 경기에서 핵심 주전 선수들을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시키지 않고, D-리그에서 활약하는 비 주전급 위주로 출전시켰다는 게 첫번째 이유. 4쿼터 외국 선수를 전혀 기용하지 않았다는 게 두번째 이유다. 논리 자체가 빈약하다. 이런 논리라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 이상민, 모비스 유재학, KGC 김승기, SK 문경은, 동부 김영만, KCC 추승균 감독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
KBL의 재정위원회 판결은 배경이 있다. 예전 승부 조작 사건이다. 당시 시즌 막판 헐거운 경기 운영과 거기에 따른 의도적 식스맨 선수 기용으로 '사건'이 터졌다. '최강의 선수로 최선의 경기'라는 규정이 만들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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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 2위를 다투는 경기'라는 점부터 이상하다. 당시 1위 KGC와 2위 오리온은 2게임 차였다. 물론 동률이 되면 맞대결 전적(3승3패)과 득실점 마진(오리온 +5점)을 통해 오리온이 우승할 가능성도 있었다. KGC가 2연패, 오리온이 2연승을 하면 됐다. 하지만 KGC의 기세가 매우 강했고, 상대는 SK와 KT였다. 즉, KGC가 2연패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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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때문에 이승현, 헤인즈, 문태종에게 휴식을 줬다. 상식적 판단이다.
반문 하나만 해 보자. 만약 '최강의 선수로 최선의 경기를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헤인즈와 문태종을 출전시켰다. 그들이 체력적 부담감 때문에 부상을 입는다면. 그래서 오리온의 플레이오프 경기력이 엉망이 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KBL 재정위원회가 책임질 것인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사실 6강 진출이 확정된 사령탑은 골머리를 앓았다. 플레이오프를 대비, 부상자들을 관리해야 하는데 추일승 감독의 벌금 500만원의 충격파가 있었다.
이런 '압박감'이 있었지만, 결국 많은 팀들은 '최강의 라인업'을 실전에 배치하지 못했다.
삼성은 김준일을 제외시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당연히 뛴다. 모비스는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4쿼터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양동근 이대성 등 대부분 주전들을 제외시켰다.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뒤졌기 때문이다. 전반 스코어가 64-20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걸까'.
동부는 김주성이 1만점을 돌파하자, 8분19초만 뛰게 하고 벤치에 앉혔다. 대신 김창모(33분35초)가 많이 뛰었다. 연장 혈투가 벌어졌지만, 기용하지 않았다. 체력적 부담을 덜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강의 라인업의 아니었다. SK는 김선형을 제외시켰다. 지난 경기에서도 30분33초를 뛰면서 11득점을 올린 SK의 에이스다. SK가 6강 싸움이 걸렸다면 김선형을 결장시켰을까.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 이정현이 정규리그 내내 주축이었다. 하지만 이날 사이먼은 24분46초, 오세근은 17분53초, 이정현은 18분59초를 뛰었다. 김민욱(27분21초)을 비롯, 나머지 선수들이 시간을 철저히 분배했다. 승부처인 4쿼터에 더욱 그랬다.
KCC는 어떤가. 송교창이 결장했다. 안드레 에밋이 27분42초를 뛰었다. 그러나, 4쿼터에 에밋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만약, 6개팀이 모두 플레이오프가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면, 이같은 선택을 했을까. 김준일 김선형 송교창 등을 제외시키고, 김주성 오세근, 사이먼, 에밋 등의 출전시간을 줄였을까.
알고 있다. 사실 '이상한 논리'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적용시키면 분명 '최강의 라인업이나 용병술'은 아니다.
6개팀은 모두 '최강의 라인업'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이 판단은 코칭스태프, 정확히 사령탑이 결정하는 고유 권한이다.
위에서 많은 예를 들었지만, 한마디로 '최강의 선수로 최상의 경기력'이라는 규정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한마디로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인 규정이다.
폐지해야 할 규정이다. 구체적 판단 기준이 없다. 없을 수밖에 없다. 논리적 허점도 너무 많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플레이오프에서 동부, 오리온, KGC처럼 핵심 주전들의 체력적 불안감이 있는 팀에 가비지 패배가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3, 4쿼터에 의도적 무더기 후보 기용을 할 수 있다. 다음 경기 승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농구 팬 입장에서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 그런데 이 규정에 따르면 징계를 내려야 한다. 플레이오프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 강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추일승 감독의 벌금 500만원을 통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KBL의 커져만 가는 '권위주의'다.
선수 기용의 고유 권한은 사령탑의 책임이다. 시즌은 길다. 이 가운데 수많은 변수들이 발생한다. 때문에 주전들과 후보, 그리고 D-리그에 있는 선수들을 실험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감독이 해야할 일이자, 고유 권한이다.
KBL은 '최강의 라인업, 최상의 경기력'이라는 허울만 멀쩡한 규정을 통해 이같은 사령탑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혹여, 만에 하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면 사법적 절차와 사령탑이 철저히 책임지면 된다.
KBL 김영기 총재는 예전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내는 등,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농구인이다. KBL의 핵심 수뇌부들도 농구인 출신들이다.
권위주의의 대표적 모습은 심판 권위 강화에서 나타난다. 최근 수많은 '판정 논란'에도 KBL은 코트를 '단지' 통제하기 바쁘다. 감독들과 선수들의 항의할 통로를 막고, 강압적 모습으로 판정한다. 이밖에, 다양한 통로를 통해 '권위주의'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계적 적용을 시킨 이 규정 역시 같은 맥락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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