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던데."
롯데 자이언츠의 '영건' 김원중이 시즌 첫 등판부터 호투하며 희망의 불을 밝혔다. 김원중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늘 '터지지 않은 유망주'로 꼽혔다. 2015시즌부터 1군에서 조금씩 등판하며 얼굴을 비췄지만, 될듯 될듯 고비를 넘지 못하고 다시 2군에 내려가는 일이 반복됐다.
올 시즌은 시작부터 다르다. 입단 후 어깨 등 잔부상에 계속 시달렸던 김원중은 처음으로 아픈 곳 없이 개막을 맞이했다. 스스로도 "이런 몸상태는 처음"이라고 말 할정도다.
스프링캠프에서 디딤발 교정을 한 효과도 톡톡히 보고있다. 필요 없는 동작이 적어지면서 투구에 힘이 실린다.
NC를 상대한 이날 김원중은 중책을 맡았다. 전날(31일) 개막전에서 롯데가 추격전 끝에 5대6으로 패한데다, 롯데는 현재 선발진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다. 새 외국인투수 닉 애디튼이 아직 합류하지 않았고, 브룩스 레일리와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노경은이 다음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예정이다. 물음표가 더 많다.
1차전에서 레일리가 잘 던지고도 진 롯데가 김원중까지 무너진다면, 이번주 전체가 꼬일 수도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원우 감독도 "김원중도 적응을 해나가야 한다. 개막시리즈라 부담을 느낄텐데, 자기 공만 던진다면 괜찮을 것 같다"며 힘을 실어줬다.
상대편인 NC 김경문 감독 역시 "오늘 롯데 선발인 김원중이 정말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더라. 우리가 초반에 점수를 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며 칭찬했다.
그리고 김원중은 자신의 공을 씩씩하게 뿌렸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말 김성욱과 모창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원중은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로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잡아나갔다. 2회와 4회 내야 안타나 야수 실책, 투수 강습 타구 등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그때마다 무실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5회까지 4안타 무실점 투구를 한 김원중은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5이닝 4안타 5삼진 무실점 승리투수. 시즌 첫 등판, 통산 첫승. 롯데 선발진에 희망이 빛이 떴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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