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약속을 했습니다."
지난 31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개막전. LG는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던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며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그러나 허프 대신 개막전 선발로 출동한 헨리 소사가 6⅓이닝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반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소사의 개막전 호투 속에 LG는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소사는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투수가 되며 개막 연승 숫자를 5로 늘리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2번 등판, 모두 승리를 따내서 소사가 예쁜 LG가 아니다. 자세히 보면 그의 투구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다. 개막전부터 직구 위주의 자신있는 승부가 돋보였다. 150km가 넘는 공을 한가운데에 뿌렸다. 구위가 워낙 좋으니 상대 타자들이 때려내기 힘들었다. 소사는 삼성전 총 97개의 공을 던졌다. 그 중 직구가 61개였다. 최고구속은 무려 156km. 포크볼 18개, 슬라이더 10개, 커브 8개였다. 직구와 변화구 구시 비율이 매우 이상적이었다.
소사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포심패스트볼을 갖고있는 투수다. 문제는 이 강한 직구를 스스로 잘 활용하지 않았다. 지난 몇년 간 소위 말하는 '손장난'에 매료돼 승부처 변화구 승부를 하다 얻어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죽했으면 넥센 시절 염경엽 감독이 소사에게 투심과 싱커, 서클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던지면 재계약 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었다. 지도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직구만 던져도 상대가 치지 못하는데, 오히려 치기 쉬운 변화구를 던지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래서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소사와 독대를 했다. 이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결국 소사가 코칭스태프에 "올해는 직구 위주로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약속했고, 일단 개막 후 2경기는 이 약속을 잘 지켰다. 양 감독은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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