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백'김태환(상주)이 뜨고 있다.
상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빠르고 강한 공격 축구로 K리그 클래식 구도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상주발 돌풍, 그 중심에 김태환이 있다. 김태환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윙어다. 하지만 단지 빠르기만 한 것도 아니다. 힘이 좋다. 지구력도 뛰어나다. 한 축구인은 "김태환은 선천적으로 엄청난 신체를 타고 났다. 몸만 놓고 봐도 사기에 가까운데 운동도 미친 듯이 한다"며 "회복 속도도 여느 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나 90분간 엄청난 속도로 계속 뛸 수 있다. 힘도 워낙 좋아 잔디를 파고 달릴 정도"라고 했다.
2010년 서울에 입단하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 했다. 하지만 벽이 높았다. 당시 김태환은 빠른 유망주, 딱 그 정도였다. 패턴이 단조로웠다. 저돌적인 돌파는 분명 날카로웠지만 K리그 무대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뭔가 한 끗 부족했던 김태환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울산 시절이던 2015년 풀백 전환을 했다. 이후 윙어와 풀백을 오가다가 점점 풀백으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리고 2017년 군 복무를 위해 상주로 입대했다. 김태환은 그야말로 '야생마'다. 풀백으로 뛰는 그는 미친 듯한 속도와 힘으로 측면을 지배한다.
이젠 '세련미'도 갖췄다. 크로스가 예리하다. 강력한 발목 힘으로 꺾어 찬다. 공이 예리하게 휘어 들어간다. 김태환은 올 시즌 2도움을 기록중이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도 김태환은 빛났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김태환을 풀백으로 기용했다. 상대 측면을 집요하게 노리면서 벌어진 틈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환은 부지런히 오버래핑을 했다. 동료들과 2대1 연계도 좋았다. 원터치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고 볼 키핑도 안정적이었다.
다혈질적이던 모습도 자제했다. 후반 들어 수원 고승범이 연속된 거친 플레이로 김태환을 자극했지만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한 번 길게 바라보고 자신의 갈 길을 갔다.
수비면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수원이 워낙 상주에 밀려 위기가 별로 없었지만 상대 공격수들과 1대1 상황에서 뚫리지 않았다. 후반 34분엔 위험지역에서 산토스의 드리블을 차단했고, 상대 2명의 압박을 등지는 플레이로 벗겨낸 뒤 깔끔하게 걷어냈다.
상주는 우세한 경기 내용에도 아쉽게 0대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에 그쳤으나 김태환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풀백 전환은 신의 한 수 인 듯하다. '풀백 김태환'의 축구인생, 기대해 볼 만 하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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