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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과인 황어는 대부분의 일생을 바다에서 보내고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돌아온다. 길이가 30∼50cm, 몸통둘레는 10∼20cm쯤 되니 어른 팔뚝만한 게 제법 큼직하다. 강원도 양양에서는 '황사리', 경상북도 낙동강 유역에서는 '밀하'로도 불리는 황어는 몸빛깔이 참 예쁘다. 등쪽이 노란 갈색이나 푸른빛을 띤 검은색이고, 옆구리와 배 쪽은 백색이다. 봄철 산란기에는 옆구리 아래로 오렌지빛깔 띠가 나타나 자태가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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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남해바다에서 섬진강을 거쳐 화개천으로 돌아오는 황어는 천의 중상류, 화개면 법하리 '약수장' 유역까지 거슬러 오른다. 약수장 유역은 예로부터 냉천이 솟아 피부병 치유로 유명했던 곳이다. 이곳은 여울목 치고는 수량이 풍부하고 바위와 자갈 사이 완만한 물살이 흐르는 곳으로 황어를 잡아채기에 좋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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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어는 꽤 내력이 있는 물고기다. 퇴계 이황 선생도 낙동강을 거슬러 오르는 황어를 보고 시 한수를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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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어는 펄펄 뛰고 어부들은 그물 치기에 바쁘구나.
하나가 배부르면 만백성이 굶주릴 텐데 이를 어이할까-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도 '난호어목지'에서 '그 모양이 잉어를 많이 닮고 크기도 비슷한데, 비늘의 빛깔이 황색이어서 이름을 황어라 부른다'고 적고 있다.
황어회는 고소한 게 봄기운이 듬뿍 담긴 맛을 지녔다. 육질에 잔가시가 씹히는 게 특징으로, 이른바 세꼬시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불편한 식감도 아니어서 먹을 만하다.
접시에 썰어둔 황어회는 얼핏 참숭어와도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숭어보다는 더 부드럽고 산천어와는 또 다른 맛이다. 화개 사람들은 보통 상추에 황어회 한 점을 올려놓고 참기름된장, 매운 고추 다짐 등을 넣고 싸먹는다.
황어회무침도 맛이 괜찮다. 황어살이 부드러운 편이라 차라리 무침용이 먹기에는 더 좋다. 미나리, 배, 오이 등과 함께 매콤 새콤한 초장으로 버무려낸 무침은 밥반찬, 막걸리 안주로도 곁들일만한 맛난 봄 별미가 된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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