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있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중국 슈퍼리그, 두 세상의 희비는 극명했다. 다행히 한 쪽의 굴레를 일찌감치 벗어 던졌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장쑤 쑤닝(중국)이 ACL 조별리그에 오른 32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장쑤는 11일 중국 난징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7년 ACL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4전 전승(승점 12)을 거둔 장쑤는 조별리그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H조 1위로 16강에 선착했다. K리그의 제주 유나이티드와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의 승점은 4점에 불과해 두 팀이 전승을 해도 장쑤를 넘을 수 없다.
감바 오사카전이 또 다른 분수령이었다. 최 감독을 둘러싸고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장쑤는 ACL과 달리 슈퍼리그에서 초반 악재로 침체됐다. 리그는 지난달 문을 열었지만 단 1승도 없었다. 1무3패, 4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1점이었다.
악재는 있었다. 간판 골잡이 알렉스 테세이라가 리그 개막전에서 퇴장으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설상가상 로저 마르티네스와 주장 우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우시는 7일 충칭, 마르티네스는 감바 오사카전에서 돌아왔다.
외국인 감독의 운명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복잡한 국제 환경은 또 다른 덫이었다. 결국 결과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최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7일 리그 경기 후 "한 두번 겪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운명이다. '메원티(걱정하지 마라)'"라며 웃었다.
최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승부사 기질은 ACL에서 적중했고, 장쑤도 비로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리그의 경우 호흡이 긴 만큼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도 섰다.
최 감독의 ACL 역사도 새롭게 채워졌다. 2011년 4월 FC서울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단 한 차례도 조별리그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서울에선 2011년 8강, 2013년 준우승, 2014년 4강 그리고 2015년에는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서울을 8강에 올려놓은 후 장쑤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탔다.
장쑤에서 처음으로 ACL과 맞닥뜨린 최 감독은 올 시즌에도 'ACL 출전=16강 진출'의 등식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은 난징대학살 80주기를 맞아 팬들은 물론 최 감독도 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숨통이 트였다. 최 감독은 다시 정규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ACL 16강 진출에 그치지 않고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최 감독이 걸어온 길이다. 그는 다시 재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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