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와 조상우로 넥센 히어로즈 선발진이 재편되나.
넥센은 시즌 초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앤디 밴헤켄은 여전히 '에이스'로 1선발 역할을 잘해주고 있지만, 원래 1선발로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션 오설리반이 아직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5이닝 7실점, 2이닝 6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넥센 코칭스태프가 첫번째 결단을 내렸다. 오설리반을 당분간 불펜으로 기용하기로 했다.
개막 후 기간만 놓고 보면 빠른 결정이다. 수준급 투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금 더 기회를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설리반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부터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의 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결정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장정석 감독은 "오설리반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것은 하루빨리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리는 결정"이라고 했다. 구위와 자신감을 되찾으면 언제든 복귀 가능성이 있다.
오설리반의 부진으로, 5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시작한 로테이션에 첫번째 변화가 생겼다. 한현희의 선발 합류다. 2015년 12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한현희는 재활을 끝내고 올 시즌 복귀했다. 장정석 감독은 한현희를 개막 엔트리에 넣으면서 "당분간은 중간에서 편한 상황에 등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현희는 수술 전 자신의 능력치를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다시 보여주고 있다. 중간 계투로 3차례 등판했고, 조금씩 투구수를 늘렸다. 한현희의 선발 기용은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다. 다만 2군보다는 1군과 동행하면서 준비를 시켰고, 구위가 훨씬 빨리 올라와 오설리반 대체로 선발 투입됐다.
첫 등판은 대성공이었다. 지난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한현희는 7이닝 4안타(1홈런)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 80개를 정해두고 올라갔지만, 7이닝 동안 74구면 충분했다.
한현희에 이어 또 한명의 강한 선발 자원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우완 강속구 투수 조상우다. 개막 엔트리를 고심할 때도, 구위만 놓고 보면 한현희보다 조상우가 앞선다는 2군 코칭스태프의 보고도 있었다. 다만 조상우는 2군 등판을 통해 준비를 마친 후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렸을 때 콜업할 예정이다.
조상우는 2군 2차례 등판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냈다. 지난 7일 SK 와이번스 2군과의 경기에서 4⅓이닝 1실점. 총 투구수 80개에 직구 최고 구속은 146㎞. 15일 고양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2이닝만 소화하면서 1안타 무실점. 투구수 20개에 최고 구속 147㎞을 기록했다.
장정석 감독과 넥센 코칭스태프는 두 사람을 무리하게 하지 않되, 장차 확실한 선발 카드로 기용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원래는 주축 선수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여름에 복귀하는 가정도 세웠었다. 빨리 돌아오는 것보다 완벽하게 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단 한현희는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상우까지 완벽한 상태로 복귀한다면, 변수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또 최원태, 오주원 등 토종 선발 투수 중심으로 로테이션이 재편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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