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과 '흥행', 떼려야 뗄 수 없는 조합이다. 아무리 열성팬이 많다고 해도, 아무리 연고지역 기반이 탄탄하다고 해도,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모래성이다. 예외적인 사례가 있긴 해도 대체로 그렇다.
삼성 라이온즈 사람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다. 성적과 흥행, 프로야구의 존재 이유인 두 가지를 모두 잃었다. 그렇다고 반전 카드를 쥐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둠 가득한 터널에 갖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3주가 지난 4월 24일 현재 3승2무15패, 승률 1할6푼7리. 압도적인 '꼴찌'다. 겨우 20경기를 치렀는데,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10경기고, 9위 넥센 히어로즈에 4게임 뒤져있다. 팀 승률 1할대는 삼성이 유일하다. 개막전부터 10경기에서 1승(9패), 이후 10경기에서 2승(2무6패)에 그쳤다. 1982년 팀 출범 후 최악의 출발이다. 지난 겨울 야심차게 영입한 1선발 후보 앤서니 레나도는 재활훈련중이고, 4번 타자 다린 러프는 타격 부진으로 지난 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팀 성적이 바닥인데, 흥행이 순조로울 수 없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까지 홈경기 9게임에 총 8만5412명, 경기당 평균 9490명이 찾았다. 지난해 개막전부터 9경기에서 총 13만3618명, 평균 1만4846명을 기록했으나 무려 37%가 감소한 것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전년 대비 관중이 준 팀은 삼성을 비롯해 SK 와이번스(-10%), NC(-19%), 넥센 히어로즈(-24%)인데, 삼성의 추락폭이 가장 컸다. 팀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개장한 새구장 효과까지 반감됐다. KBO리그 전체로는 전년 대비 1%가 늘었다.
시즌 성적을 보면, 흥행과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승승장구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의 광주 홈 관중은 47% 증가했다. 8경기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8990명에서 1만3191명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오프 시즌 이뤄진 투자가 성적과 흥행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대호가 가세한 롯데 자
이언츠는 11경기 기준으로 72%가 폭등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 위즈도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활짝 기지개를 켰다. 23%가 증가해 평균 1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9위에 그친 삼성 구단은 지난 오프 시즌에 전력누수가 심했다.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한 투자보다 팀 리빌딩, 선수 육성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기적인 구상에 따른 방향 전환이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즌 개막 이전부터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사실 최근 10년간 4년 연속 통합 우승,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성적에 대한 갈증은 풀었다. 성적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마케팅 강화, 모기업 의존도를 줄이는 데 구단 운영을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최신형 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이 기점이 됐다. 그러나 지금같은 부진이 계속 된다면, 성적과 함께 흥행은 물론, 팬들의 마음까지 모두 잃게 될 수도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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