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제국이 시즌 5승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제국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친 뒤 9-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정찬헌으로 교체됐다. 전날까지 4승에 평균자책점 3.52를 마크한 류제국은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시즌 5승을 거두면서 다승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평균자책점은 2.79로 좋아졌다.
투구수 94개, 볼넷은 3개였다. 올시즌 들어 최고의 피칭이었다. 직구 구속은 평균 130㎞대 후반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정교해진 제구력과 공끝의 변화를 앞세워 SK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경기전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의 직구 구속에 대해 "작년보다 안나오기는 하지만 굳이 스피드를 올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금처럼 공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승부해도 충분하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날 류제국의 직구는 '춤을 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코너워크와 강약 조절이 일품이었다. 삼진 7개를 잡아낸 원동력이었다.
SK 타자들은 5회 1사 1,2루 말고는 류제국을 상대로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마련하지 못했다. 1회초부터 안정감을 보였다. 선두 노수광을 초구 139㎞짜리 직구로 2루수 땅볼로 제압한 류제국은 정진기와 최 정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 김동엽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도루자로 잡아낸 뒤 한동민과 이재원을 범타로 막아냈다. 3회에는 박정권을 삼진, 김성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박승욱을 볼넷으로 내보내고는 노수광을 136㎞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에도 15개의 공을 던져 정진기 최 정 김동엽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는 1사후 이재원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박정권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성현을 135㎞짜리 바깥쪽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 삼진 처리한 뒤 박승욱을 풀카운트에서 137㎞짜리 아웃사이드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류제국은 노수광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정진기와 최 정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제국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자들은 13개의 안타로 9점을 뽑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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