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자멸했다. 한화는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경기에서 2대8로 패했다. 타선 침묵과 흔들리는 마운드 수비불안이 겹쳤다.
이틀 연속 4번타자 김태균이 결장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태균은 전날(25일)에 이어 허벅지 근육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태균을 이틀 연속 선발에서 제외시킨 뒤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았다. 김태균은 경기전 타격훈련은 어느정도 소화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아쉬움이 컸던 김태균은 경기내내 덕아웃에서 방망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25일 6안타 2득점에 이어 이날도 7안타 2득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투수진은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 안영명은 3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안영명은 올시즌 6게임에서 2패째를 안았다. 안영명의 직구 최고구속은 140㎞를 찍지 못했다. 1회 최고 139㎞, 2회 최고 138㎞, 3회 135㎞로 갈수록 떨어졌다. 두번째 투수 장민재 역시 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3실점(2자책), 세번째 투수 심수창도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쏟아졌다. 4회 롯데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의 타구는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진 높은 플라이였는데 유격수 하주석이 미리 포기했고, 깊은 수비를 했던 좌익수 최진행은 전력질주를 했으나 타구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다.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도 2루 견제구를 2루수 정근우가 뒤로 빠뜨려 주자를 3루로 보냈고, 연이어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진루가 없었으면 실점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 특히 1-2로 뒤지다 3회초 정근우의 동점홈런을 나온뒤 이내 터진 실책성 실점이어서 더욱 뼈아팠다.
위기에서 한화 투수들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투가 나왔고, 롯데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 수비와는 달리 롯데 수비진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그물망 수비로 동료 투수들을 도왔다. 한화가 여간해선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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