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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지락이 많이 나는 곳에 사는 갯가 사람들은 계절의 진미로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여기서 조개는 단연 '바지락'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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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은 백합목 백합과에 속한다. 주로 모래, 자갈, 개흙이 뒤섞인 해역에서 많이 나고 자란다. 특히 바지락은 서민의 별미거리답게 그 식생 또한 까다롭지가 않다. 여느 조개들처럼 특정한 갯벌을 선호하거나 환경 변화에도 그다지 민감하지 않다. 다만 서식 환경에 따라 생장속도나 크기, 무늬가 다를 뿐이다. 아무래도 조수가 활발히 들락거리고 미네랄이 풍부한 뻘에서 자란 녀석들은 더 크고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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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바지락을 '천합(淺蛤)', 속명을 '반질악(盤質岳)'이라고 적고 있다. '가로 세로 미세한 무늬가 있어 가느다란 세포(細布)와 비슷하다. 양 볼이 다른 것에 비해 높게 튀어나와 있고 살도 풍부하다. 맛이 좋다'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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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은 맛 이상으로 몸에도 좋은 식재료다. 특히 바지락 국물은 담즙 분비를 돕고 간 기능 활성화, 조혈작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음주 후 바지락 국물은 숙취 해소제에 다름없다.
봄 바지락은 국물 이상으로 무침으로 먹어도 맛나다. 특히 바지락회무침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지만 따뜻한 밥과 곁들여도 그만이다. 갓 지은 쌀밥에 바지락회무침을 듬뿍 얹어 참기름 한두 방울 떨어 뜨려 비벼 먹는 맛이 일미다.
갓 캐낸 바지락에 돌미나리, 배, 오이, 양파, 참나물 등의 야채와 양념장, 막걸리식초를 한데 넣고 빨갛게 버무려 낸 새콤달콤한 무침은 입 안 가득 맑은 침을 고이게 한다.
하지만 바지락회무침은 갓 캔 것을 써야 하는 관계로 바지락 산지가 아니면 맛보기가 힘들다. 굴이야 채취 후 하루 이틀을 놔둬도 선도가 유지되지만 바지락회는 당일 생물이 아니면 제 맛을 낼 수 없다. 특히 냉동바지락은 국거리는 될 수 있어도 횟감은 안 된다. 탱탱한 탄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바지락 파래전, 바지락죽도 봄철 최고의 '보양 별미'에 다름없다. 지금 전북 부안, 전남 목포, 보성 등 우리의 서남해안을 찾으면 봄별미의 진수 '바지락'을 만날 수 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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