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이정현-오세근 좀 잡아주세요!"
안양 KGC인삼공사의 주장 양희종은 그 어느때보다 기억에 남을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KGC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88대86으로 승리했다. 4승2패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종은 6차전에서 '신들린 3점슛'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무려 8개를 성공시키며 KBL 챔프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1997시즌 정인교, 2005~06시즌 이병석과 같은 갯수다. 경기 후 타이 기록이라는 소식을 들은 양희종은 "신기록인 줄 알았는데 아쉽다"고 농담을 던지며 "오늘 잡으면 쏘려고 마음 먹고 나왔다. 안들어가도 편하게 쏘려고 했다. 잘 들어갔고, 감이 좋았다. 동료들이 패스를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며 기쁜 소감을 밝혔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16경기를 치렀지만, KGC도 정상 상태가 아니다. 양희종은 어깨 근육이 파열되고, 발목이 많이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상하게 양희종이 몸 상태가 좋을 때는 슛이 안들어간다. 발목이 정말 안좋은데 슛이 잘 들어가더라"며 웃지 못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양희종은 "오늘 진통제까지 맞아가면서 경기에 임했는데 팀 전체가 정신력으로 물고 늘어졌다. 오늘 삼성의 경기력이 너무 좋았는데, 정신 무장한 부분에서 삼성보다 낫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주장으로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양희종은 인터뷰실에서 함께 자리한 오세근, 이정현에 대해 칭찬을 쏟아낸 후 "정말 대단한 동생들이다. 같은 팀에 있지만 깜짝깜짝 놀랄 ??가 많다"면서 "사장님. 잡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고 읍소했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두 사람에 대한 우려다.
양희종은 "2011~12시즌에도 그 좋은 멤버로 한 번밖에 우승을 못했다. 그게 정말 아쉽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이 선수들이 우리 팀에 남아줬으면 좋겠는데, 워낙 커리어가 좋은 선수들이라 다른 팀에도 많이들 욕심을 낼 것 같다. 서로 조금 양보를 해도 괜찮지 않을까.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잠실실내=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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